4일 울산과학대서 ESG 대학 클러스터 6차 포럼 개최
“ESG 경영 넘어 ‘기후테크’에도 관심 가져야 할 때”
대전보건대, 신규 회원 대학으로 협약 체결 ‘42번째’
울산과학대 ‘울산사랑프로젝트’ ‘비정규 교육과정’ 소개
[울산=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국내에서 ‘ESG’ 개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학이라는 조직 특성에 맞춰 ESG 의미를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대학 교육·행정에도 ESG가 필수로 접목돼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문형남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장(숙명여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은 4일 울산과학대에서 개최된 ‘ESG 대학 클러스터 제6차 포럼’ 기조 강연에서 ESG 경영 교육에 앞서 ‘ESG’ 의미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ESG 의미를 대학 환경에 맞춰 의역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로 해석됐다. 문 원장은 “‘ESG’를 ‘환경·사회·지배구조’로 해석하기보다, ‘환경·책임·투명경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학 조직 특성에 맞춰 ‘E’는 환경경영, ‘S’는 사회적 책임 또는 책임경영으로 해석해야 한다. ‘G’는 투명경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 ESG 경영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지표와 원칙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더해졌다. 문 원장은 “ESG 경영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 등급을 제시하는 대학이 없다. ESG 채권도 발행하고 기부금 운용에 대한 원칙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정확한 ESG 개념을 대학 비전, 미션, 교과과정 등에 적용해야 한다. 학생들은 앞으로 오른손에 전공, 왼손에 ESG 경영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ESG 경영뿐만 아니라 ‘기후테크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 합성어로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이바지하는 혁신 기술을 가리킨다. 미국 기업인 테슬라가 대표적인 기후테크 기업이다. 테슬라는 지속가능성과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6월 기후테크 산업에 14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문 원장은 “기후테크 산업은 인공지능(AI) 산업만큼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정부가 기후테크를 신성장동력으로 표현했다. ESG 대전환 시대가 도래했다. ESG는 우리를 먹여 살릴 먹거리며, 국내 산업, 경제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지역 특성 반영한 ESG 경영 실천 = 이 밖에도 이날 울산과학대에서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탄소중립, ESG 경영 실천 사례를 공유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은래 울산과학대 유아교육학과장은 ‘울산사랑 프로젝트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본 프로젝트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사업에 참여하는 유아교육학과, 융합안전공학과, 글로벌비즈니스학과의 공통 교양 과목으로 운영됐다.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성돼 교양 과목 2학점으로 총 30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해당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지역에서 직접 발로 뛰며 현안을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학생들은 △울산대공원 탐방 △장생포 고래문화 특구 탐방 △울산천상 정수장 탐방 △울산박물관 탐방 △남구청장 특강 △울산지역 문제해결 아이디어 경진 대회 △울산지역 현안 해결·정주 여건 개선안 제안 등 현장 중심 교육을 받으며 ESG 경영을 이해하고 실천했다. 특히 청년 정주 여건 개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울산과학대 학생들이 수상스포츠시설 운영, 포토존 정비 등 ‘태화강변 활성화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울산시는 향후 이러한 개선 아이디어를 반영할 예정이다. 조은래 학과장은 “울산과학대 모든 학과가 참여하는 정규 교과목이 개발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나아가 이러한 교과목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경영 울산광역시 탄소중립 지원센터장(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장)은 ‘울산광역시 탄소중립·녹색성장을 위한 탄소중립 지원센터의 역할과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울산광역시 탄소중립 지원센터는 지난해 울산시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탄소중립 울산 시민 아카데미와 탄소중립 국제 컨퍼런스 등을 운영했다. 올해는 △온실가스 감축인지 예산제 △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후속 대응 지원 △기후위기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 이행점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추진상황 자체 점검 △탄소중립 대응·기후위기 적응 전문교육 △지역 온실가스 통계 산정·분석 지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경영 센터장은 “다양한 산업군에 투입될 수 있는 기후기술 국제협력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 지원센터는 앞으로 울산 시민들이 염원하는 ‘넷제로 시티(Net-Zero city)’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현영 울산과학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의 ‘ESG 실천을 위한 비정규 교육과정개발·운영’ 사례 소개가 이어졌다. 이날 대전보건대의 ESG 대학 클러스터 협약식도 진행됐다. 대전보건대는 42번째 ESG 대학 클러스터 협약대학으로 앞으로 국내 대학과 ESG 경영 실천 사례를 공유하며 함께 발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SG 대학 클러스터는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전국 전문대 42개교가 협력하는 네트워크다.
아울러 정회승 충북보건과학대 부총장의 공로상 수여도 이어졌다. 정회승 부총장은 ESG 활성화에 기여하고 대학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공을 인정받았다. 정 부총장은 “ESG 대학 클러스터가 올해로 2차 년도를 맞이했다. 참여하는 42개교가 클러스터를 바탕으로 ESG 경영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남우 울산과학대 부총장은 환영사에서 “울산과학대는 탄소중립,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 탄소중립, ESG 경영을 실천하는 데 힘쓴 결과 지난 2022년에 울산광역시탄소중립지원센터가 설립됐다”며 “이와 함께 대학 자체적으로 ESG 경영 이해와 실천을 도울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포럼이 각 대학이 설정한 이정표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문상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울산광역시에 공단이 있는 만큼, 다른 도시보다 ESG 경영 중요성 클 것이다. 또한 내년 라이즈 전환 후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데 ESG 경영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에 학생들도 참석했다.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포럼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 사례를 공유하며 각 대학이 지혜롭게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ESG 대학 경영은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다. 미래 시대를 선도할 학생들이 ESG 중요성을 깨우치도록 도와야 한다. ESG 대학 경영은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용섭 한국대학신문 주필 겸 편집인(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장)은 “ESG 대학 클러스터는 대학 가의 ESG 경영 중요성을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대가 대학 ESG 경영의 선구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대학 재학 기간에 ESG를 충분히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