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파라다이스 부산에서 ‘2024 SCOUT 통합 워크숍’ 개최
일반대‧전문대 SCOUT 및 창업교육 관계자 200여 명 참석해 ‘성황’
고유한 대학 역량 공유·협업으로 창업 친화적 협력체계 구축 기대
지자체 연계 성과사례 등 각 대학 창업 활성화 아이디어 돋보여
하드웨어는 충분히 잘 구축돼…관건은 ‘문화’ 비롯한 소프트웨어
[부산=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창업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전국 일반대‧전문대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형 창업교육 체계 구축’을 논의하는 자리가 16일 부산에서 열렸다. 17일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창업교육 혁신 선도대학(SCOUT) 사업 관계자들과 창업교육 분야 교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6일 호텔 파라다이스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2024 전국 창업교육 혁신 선도대학(SCOUT) 통합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은 ‘지속가능한 대학發 창업 성과 창출을 위한 한국형 창업교육 체계 구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앞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지난해 6월 기존 창업교육 거점대학을 확대해 대학을 지역사회 창업 중심(허브)으로 육성하는 SCOUT 사업에 일반대 5개 권역, 전문대 3개 권역 컨소시엄(연합체)을 선정해 발표했다.
SCOUT로 선정된 일반대는 △수도권-중앙대 △충청권-충남대 △호남·제주권-전남대 △대경·강원권-영남대 △동남권-부경대 등 5개 대학이, 전문대에서는 △대경·강원권-대경대 △호남·제주권-조선이공대 △동남권-울산과학대 등 3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들 대학들은 각각 주관대학으로 권역별로 2~4개의 참여대학과 함께 지역별 창업 교육 기반을 구축하고, 지자체와의 협업 체계 등을 마련해 왔다. 또한 지난 14일에는 강동대와 동양미래대가 충청권‧수도권 전문대 컨소시엄 주관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남우 SCOUT 사업단 협의회 부회장(울산과학대 부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통합 워크숍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업 생태계를 확장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전략을 도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번 워크숍으로 함께 협력하고 네트워킹을 형성해 새로운 프로젝트 및 협업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열 동남권 일반대 SCOUT 사업단장은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은 SCOUT 사업을 통해 각 지역의 창업 교육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고유한 대학 역량을 공유하고 협업함으로써 창업 친화적 제도를 구축하고 창업 생태계 커뮤니티 활성화, 유학생 창업 활성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지속가능한 대학 창업 성과 창출을 위한 한국형 창업 교육 체계 구축’을 위한 힘찬 발걸음에 SCOUT 참여 대학과 지역의 대학, 지자체 및 창업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사회적 신뢰에 기반한 창업 친화적 협력체계를 활성화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 지속가능한 창업 환경 조성을 위한 대학들의 성과사례 발표 = 환영사 이후에는 △지자체 연계 SCOUT 사업 성과 사례 △기조강연 △창업교육 혁신포럼 △실무자 교육 △SCOUT 실무자 간담회 등이 이어졌다. 김효정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본부장의 ‘경과 보고 및 2024년도 사업계획 보고’를 시작으로 이상찬 국립목포대 SCOUT 사업단장과 김옥미 대경대 SCOUT 사업단장이 각각 호남제주권과 대경강원권 지자체 연계 성과 사례를 발표했다.
이상찬 단장은 국립목포대가 지난 1차년도 사업으로 수행한 ‘누구나 상점’을 중심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국립목포대는 체계적인 창업 지원을 위해 창업 MRI라는 키트를 이용한다”며 “이를 이용해 학생의 창업 역량이나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체계적인 플랜을 세우고 있으며, ‘누구나 상점’이라는 판매 공간을 마련해 청년 창업 인큐베이티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지속가능한 창업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창업 동아리를 중점적으로 인큐베이팅 할 수밖에 없다”며 “먼저 창업했던 졸업생들이 졸업하면 동아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동아리가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해 창업의 퀄리티도 높아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의 발표에 따르면, 국립목포대의 경우 이같은 노력을 통해 연속 동아리 비중이 28%에서 51%까지 높아졌고, 시제품 제작 건수 또한 54건에서 113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 단장은 발표 말미에 “지역의 특산물과 연계한 로컬 상품 개발에 누구나 상점을 많이 활용할 방침”이라며 “누구나 상점을 통해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아 계속 상품으로 창업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어 김옥미 단장은 “지난해 대경강원권 전문대 SCOUT 사업단은 사회 진출이 빠른 전문대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생활 기반 산업과 밀접한 뷰티, 반려동물, 관광, 공연, 예술 분야의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대경강원권 모델인 TOGETHER 창업 교육 모델을 기반으로 전문대형 단기 몰입식 창업 교육을 개발해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대경강원권 사업단의 목표는 ‘로컬 정주형 창업 인재 양성’”이라며 “컨소시엄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창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창업 지원 주력 분야를 설정했다. 대학들이 갖고 있는 창업 주요 분야 간의 연계 협업을 통해 창업 성공률을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대경강원권 SCOUT 사업단은 전문대 특화 실전 창업 교육 개발, 창업 친화적 제도 확산 및 공유, 지역 창업 활성화 프로그램 등 핵심 성과 지표 10개 영역 전 영역에서 전체 목표 대비 초과 달성했다. 특히, 컨소시엄 내 학생 및 교원 창업 기업 수의 경우 목표값은 14건이었지만 17건을 달성해 달성률 121%를 기록했으며, 이중 정주형 기업은 12건을 기록해 달성률은 178%에 달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대경강원권 SCOUT 사업단의 가장 큰 특징은 컨소시엄 대학 간 유기적인 연계다. 예를 들어, 계명문화대 A학생이 반려동물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 계획까지 고도화를 시켜놨다면 이 아이템을 가지고 강원도립대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시제품 제작을 할 수 있으며, 이 시제품을 가지고 대경대 동물원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
■ 창업 생태계 커뮤니티 활성화 조건은 ‘자유로운 창업 생태계’ 조성 = 이어진 2부는 △창업교육 혁신 포럼 △SCOUT Academy △SCOUT 실무자간담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창업교육 혁신 포럼은 안태욱 KAIST 교수가 ‘지역 창업 생태계 커뮤니티 활성화’, 김승현 경남대 교수가 ‘지역 생태계별 유학생 창업 활성화 방안-KU OASIS 사례’, 이윤석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박사가 ‘지역 창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중앙부처-지자체 협력 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했다.
안태욱 교수는 “대한민국은 (창업 생태계 커뮤니티 활성화를) 정말 잘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잘하고 있는 나라다. 그렇지만 퀀텀 점프를 위해서는 자유로운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하고, 이는 대학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학부와 석사, 박사가 함께 들을 수 있는 교과목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그는 이를 반영한 교과목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어 안 교수는 “지역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창업 생태계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창업이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교수는 해외 사례를 통해 창업 도시로 성과를 내는 지역의 공통점으로 스타트업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 말뫼의 경우 현재 청년들이 가고 싶은 도시 4위다. 말뫼는 오일쇼크로 조선업이 무너졌을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모멘텀이 대학이었다”며 “말뫼에 대학을 만들어 유능한 인재들을 초빙하고 대학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해 성공 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사례로 스페인 빌바오, 미국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어 “창업 도시의 성공 요인은 ‘인재’와 ‘기술’, ‘자본’”이라며 “인재와 기술은 대학이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중심이 되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학의 노력뿐만 아니라 민간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지역에 있는 기업가가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 시장님부터 시작해 대학의 총장님, 그리고 지역에 있는 레거시 기업들, 지역 기업들이 커뮤니티에 들어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현 교수는 현재 국내에 유학생 숫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유학생을 위한 창업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로 나가는 교육은 상당히 많이 하고 있지만 유학생에 대한 창업 교육이 미흡하다”며 “아웃바운드 학생을 위한 교육을 인바운드 유학생들과 연계해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