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기존보다 1509명 늘어난 4567명
대학입학전형위원회서 만장일치 승인…30일 세부내용 발표
각 대학들 31일까지 모집요강 공표…“공고되면 되돌릴 수 없어”

경희대 의과대학 건물 1층에 위치한 종합실습실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문 앞에는 지난 2월에 진행한 학위수여식 관련 공지가 그대로 붙어있었다. (사진=강성진 기자)
굳게 잠겨 있는 의과대학 종합실습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의과대학 모집정원이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증원이 확정됐다. 2025학년도 전국 40개 의과대학 모집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1509명 늘어난 4567명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차 대입전형위원회’를 열고 전국 39개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이번 회의에서 차의과대는 대입전형 시행계획 제출 의무가 없는 ‘의학전문대학원’이기 때문에 39개 대학에 대한 승인 절차만 이뤄졌다. 그러나 차의과대가 이미 학칙을 개정해 정원을 40명 늘리기로 함에 따라 올해 치러질 2025학년도 모집인원은 올해 3058명보다 1509명 늘어난 40개 대학 4567명이 된다. 당초 2000명 증원 예정에서 491명 줄어든 수치다.

앞서 정부는 올해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고자 했으나 의료계의 거센 반발과 의대 교육의 질 저하 우려가 일자 각 대학이 2025학년도에 한해 증원분의 50~100%를 자율모집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9개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 모두가 증원분 50%를 반영하면서 △강원대 91명 △경북대 155명 △경상국립대 138명 △부산대 163명 △전남대 163명 △전북대 171명 △제주대 70명 △충남대 155명 △충북대 125명 등 9개교에서만 총 405명이 증원됐다.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들이 파격적으로 커진 이유로는 ‘지역의료‧필수의료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정원이 50명 이하였던 14개 ‘미니 의대’도 모집정원이 대폭 증원됐다. 정원이 40명이었던 성균관대와 아주대, 울산대는 110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단국대(천안)는 기존 정원 40명에 증원분 50%를 적용해 80명을 선발한다.

나머지 소규모 의대들은 증원분 100%를 반영해 △가톨릭관동대 100명 △가천대 130명 △건국대(충주) 100명 △건양대 100명 △대구가톨릭대 80명 △동국대 WISE 120명 △동아대 100명 △을지대 100명 △인하대 120명 △차의과대 80명 규모가 됐다.

이같이 소규모 의대가 커진 이유는 정부가 의학교육의 효율성을 위해 규모를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거점 국립대나 소규모 의대가 아닌 9개 의대는 △계명대 120명 △고신대 100명 △순천향대 150명 △연세대(미래) 100명 △영남대 100명 △원광대 150명 △인제대 100명 △조선대 150명 △한림대 100명 등을 선발한다. 유일하게 영남대만 기존 증원분의 50%를 적용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이달 30일 각 대학의 정시‧수시모집 비율 등 세부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며, 각 대학들은 31일까지 수시 모집요강을 홈페이지에 공고해야 한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1일 “대교협에서 증원된 인원을 공식 발표하고 개별 대학이 모집요강을 발표하게 되면 입시 정책을 확정된다”며 “입시생들에게 준비할 시간적 여유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의료계 측은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대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시행계획 승인과 모집요강 발표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교육부 측은 입시 안정성 차원에서 관련 절차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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