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교육부가 한 매체의 첨단학과 증원 보도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이 맞다고 밝혔다. 지난 5월 31일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발표 당시 설명에 없던 증원이 이뤄진 것이다. 당시 교육부는 의대 정원 증원, 무전공 선발에만 초점을 두고 그 외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설명했다.

그러나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4년제 대학 12곳 첨단학과에서 569명, 비수도권 4년제 대학 10곳 첨단학과에서 576명 등 총 1145명이 증원된다고 밝혔다. 내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이 발표된 이후에 1000여 명이 늘어난 셈이다.

앞서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르는 2025학년도 입시는 의대 증원, 교대 정원 축소, 무전공 선발 확대, 간호학과 증원 등이 변수로 꼽혔다. 5월 31일에 발표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이목이 쏠렸던 이유다. 2025학년도 대입이 역대급으로 변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첨단학과 증원과 관련된 내용을 누락시킨 것은 교육부의 실책일 수밖에 없다.

특히, 첨단학과 정원이 1000명 이상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사전 고지 없이 ‘도둑 증원’을 시행한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를 기만한 행위로 비춰진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을 두고 무전공 선발, 의대 증원 등을 통해 사전 고지제 의미를 무색케 한 것도 모자라 고지 없이 첨단학과 증원에 나선 것이다.

사전에 교육부가 첨단학과 증원과 관련해 고지할 수 있는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지난 5월 2일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발표와 지난 5월 30일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 발표 때 의대 증원, 무전공 선발 내용과 함께 발표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첨단학과 증원과 관련해 일언반구 하지 않다가, 한 매체에서 보도하자 그제서야 2025학년도에 첨단학과 증원을 인정했다. 이는 비수도권 대학과 수도권 대학 첨단학과 증원 인원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비수도권 대학의 반발을 우려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첨단학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첨단학과 증원에 대한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다 ‘도둑 증원’이란 악수를 두고 말았다. 교육부의 진정한 사과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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