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경 교수, 과기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선정
펩타이드 첨단신약 전주기 핵심기술 개발 및 플랫폼 구축
총 사업비 440억 원…서울대‧성균관대 등 12개 기관 참여
전남 화순백신산업특구에 펩타이드 첨단신약연구소 구축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가 차세대 바이오 분야 기술 개발 선도대학으로 거듭난다. 조선대는 정부지원사업 선정을 계기로 펩타이드 첨단신약 전주기 핵심기술 개발은 물론 플랫폼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화순백신산업특구에 펩타이드 첨단신약연구소를 구축해 대학과 지역의 상생을 도모함으로써 지역소멸 위기 극복 모델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조선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공모한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에 박윤경 의생명과학과 교수팀의 ‘펩타이드 첨단신약 핵심 원천기술 개발 및 플랫폼 구축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연구기간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4년 9개월이며, 총 사업비는 440억 원이다.
박 교수팀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펩타이드 첨단신약 전주기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펩타이드 타겟 질환 선도‧후보 물질 도출 △펩타이드 PK/PD 플랫폼 구축 △펩타이드 제형화 플랫폼 구축 △펩타이드 차세대 합성기술 개발 △펩타이드 전문인력 양성 등이다.
이 사업에는 조선대를 중심으로 △성균관대 △서울대 △인하대 △(주)단디큐어 △(주)비드테크 등 5개 공동연구기관과 △광주과학기술원 △연세대 △한국화학연구원 등이 위탁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을지대학교병원은 타겟질환 임상 자문기관으로 참여하며,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비임상평가센터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조선대는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대학과 지역 간 협업을 통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모델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조선대는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지-산-학 협동 연구체계를 구축해 해당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해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조선대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중심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조선대는 이번 사업 선정과 관련해 화순백신산업특구에 펩타이드 첨단신약연구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화순군은 2010년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돼 연구‧개발 단계부터 임상‧제품화까지 가능한 바이오 산업의 전주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조선대는 이곳에 펩타이드 첨단신약연구소를 구축함으로써 대학의 우수한 연구역량과 지역의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이 결합한 지역소멸 위기 극복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총괄책임자인 박 교수는 “이번 사업의 목표는 글로벌 수준의 펩타이드 첨단신약 전주기 핵심기술 및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의생명과학과 학생들이 바이오 의약산업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 박윤경 조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완성체 신약 만들 수 있는 통합 지원과 제약회사의 관심 필요”
- 과기부 ‘펩타이드 첨단신약 핵심 원천기술 개발 및 플랫폼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이 갖는 의미와 향후 기대효과가 무엇인지.
“펩타이드는 단백질 구성요소인 아미노산이 2~50개 연결된 물질로 ‘단백질 기능을 가진 최소단위’로 정의된다. ‘생체친화적’, ‘생체 내 특이성’이라는 차별성을 갖고 있으며, 부작용은 적으면서 소량으로 강력한 약리작용과 활성을 나타내는 특징을 갖는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2019년 기준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5% 비중(약 6천억 달러 규모)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52건의 펩타이드 의약품이 개발됐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특히, 비만,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에서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펩타이드 첨단 기술은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 ‘바이오 소재’로 활용되거나 확산되고 있다. 현재는 해외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펩타이드 신약 개발이 주도되고 있는데,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국내 산업체가 글로벌 수준의 펩타이드 첨단신약을 진행하게 되면 그간 문제가 됐던 공백기술에 대한 기술 확립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 공백기술에 대해 설명해달라.
“펩타이드를 신약으로 만들 때 필요한 세 가지 기술이 있다. 첫 번째는 펩타이드가 생체 내에 들어가 약물로써 작동하는 방식이나 타겟을 찾는 PK/PD 분석 기술이다. 두 번째는 생체에 들어가 오랫동안 버티기 위해서는 ‘제형화’라는 기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일반 환자들에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대량 생산이 필요한데 그동안 대량 생산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신약 개발에 있어 이 세 가지가 약점이었고 이를 공백기술이라 지칭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을 통해 이 공백기술을 펩타이드 설계 기술에 PK/PD(약물동태학/약물동력학) 분석 기술, 그리고 제형화 기술, 대량 생산, 대량 합성 기술까지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면 신약 개발 수준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그간 우리나라는 신약 개발의 볼모지였다.
“현재 우리 연구팀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항생제 대체 약물 개발인데 문제는 항생제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국내 제약회사들은 신약 개발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복제품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슈퍼박테리아가 발생하면서 기존의 항생제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생제 대체 약물 개발이 필요한데 제약회사들이 큰 관심이 없어 아쉽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별 연구자의 실력이 해외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다만, 이를 통합해 하나의 완성체 신약을 만들 수 있는 통합 지원과 이를 임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제약회사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이런 부분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화순백신산업특구에 펩타이드 첨단신약연구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나.
“현재 화순 백신산업특구에 ‘바이오신약개발 원스톱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생물의약2신단’을 조성 중이다. 이곳에 펩타이드 첨단신약 연구소가 들어가게 된다. 향후에는 펩타이드 신약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 보육공간과 추가 연계 연구시설 구축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펩타이드 첨단신역 연구소 주변은 바이오신약 전주기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어 관련 시설 이용이나 고도화에 용이하다. 특히, 신약개발 필수기반인 공동 R&D, 비임상, 임상시험, 생산 및 공정기술개발 등이 특구 내 집적돼 있어 미래 신산업 기반이 구축돼 있다. 지역 내 펩타이드 플랫폼 구축은 글로벌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발판이며, 펩타이드 관련 산업 및 제약 회사 등이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다. 이를 통해 전문 일자리 창출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 참여기관 면면이 화려하다.
“주관기관은 조선대이고, 공동연구그룹으로 성균관대, 서울대, 인하대, ㈜단디큐어, ㈜비드테크 등 다섯 곳이 참여한다. 위탁기관 또한 다섯 곳으로, 광주과학기술원, 연세대, 숙명여대, 한국화학연구원, ㈜렉스팜텍이 참여한다. 각자의 역할을 보면, 조선대와 연세대는 펩타이드 설계 방법을 갖고 있다. 이들의 생체 내의 작동방식 및 표적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는 기술은 서울대가, 펩타이드 제형화 기술은 인하대가 실시한다. 이렇게 개발된 펩타이드 신약은 대량 생산이 필요한데, 이는 단디큐어와 비드테크에서 담당한다. 그간 우리나라는 공백기술 하나하나의 기술은 있지만 이 기술을 집적해 신약개발에 나서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국내 연구자들의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연구 그룹을 형성할 수 있었다.”
- 향후 계획은.
“사업기간 내의 계획으로는 연구팀 내의관심질환으로 패혈증, 비만, 전이암 등이 있는데 이 질환 관련 펩타이드 첨단신약 개발을 위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펩타이드 첨단신약 개발을 위해 필요한 공백기술들을 플랫폼으로 잘 구축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펩타이드 첨단신약 플랫폼을 통해 국내 연구자들이 펩타이드 연구를 하는데 있어 관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펩타이드 연구자들이 우리가 구축한 펩타이드 플랫폼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신약 개발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