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근 충남삼성고 교사

권용근 충남삼성고 교사.
권용근 충남삼성고 교사.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IT 관련 인프라가 좋은 국가로 손꼽힌다. 우수한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여러 정보를 쉽게 공유하는 나라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학교와 관련된 핵심 정보들은 학교 홈페이지와 ‘학교알리미(https://www.schoolinfo.go.kr)’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학업 관련 정보가 주로 공유되지만 고등학교 직업 교육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도 비교적 잘 정리돼 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털인 ‘하이파이브(https://www.hifive.go.kr)’가 그 대표적 예다. 하이파이브는 HIFIVE(Highschool for the Foremost Innovative Vocational Education)의 줄임말로 교육부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고등학교는 크게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 자율고, 영재학교로 구분된다. 특목고는 ‘특수목적고등학교’의 줄임말로 특정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고등학교를 말한다. 세부적으로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 국제고, 외국어고, 과학고 등이 있다. 예술고와 체육고, 마이스터고는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지만 국제고, 외국어고, 과학고는 해당 고등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사는 학생들만 지원한다. 특목고 학생들은 일반고 학생들과 달리, 대학의 전공 관련 기초 내용을 고등학교에서부터 미리 배운다. 이 특목고의 한 종류인 마이스터고는「초·중등교육법 시행령」제90조에 의거해 유망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한 예비 마이스터를 양성하는 학교로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라고도 부른다.

특성화고는「초·중등교육법 시행령」제91조에 의거해 ‘소질과 적성·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를 말한다. 최근에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IT특성화고’가 부상하고 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도는 예전보다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대입과 직결되는 일반고보다는 아직 관심도 낮고 정확한 이해도 부족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러한 유형의 학교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무슨 과목들을 배워서 결국에 어떤 인재를 길러내려고 하려는지에 대한 관심은, 대한민국 기술 발전의 미래를 밝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장려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미래를 설계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라도, 기술 장인(匠人)을 길러내는 학교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이파이브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잘 정리돼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의 성장 경로」라는 아래 흐름도는 매우 인상적이고, 교육적으로도 곱씹어 볼 만하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설명한 그림이나 도표의 경우 ‘경로’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나 슬로건, 교육 목표 정도가 이미지화돼 제시된다.

사진=하이파이브 홈페이지.
사진=하이파이브 홈페이지.

하지만 이 포털에서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이렇게 성장하게 된다는 과정을 위와 같은 흐름도로 표현했다. 그림대로 해석하면 ‘현장중심의 실무교육을 받으면서 직무능력과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그 과정에서 올바른 인성과 직업의식까지 배운다’라는 뜻이다. 졸업 후 취업과 군 복무·후학습 제도에 대한 안내 또한 흥미롭다. 일단 선(先)취업을 하고 그 뒤에도 공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안내는 매우 합리적이다. 특히 ‘후학습 제도’의 종류 또한 ‘재직자 특별전형, 계약학과, 사내대학, 방송통신대학’ 등으로 다양하게 제시돼 있다.

이 흐름도에 따르면 최종적으로는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가 탄생하게 된다. 각 영역에서 가장 우수한 최고기술자(CTO, Chief Technology Officer)를 길러내는 것이다. 기술 발전이 산업의 발전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최고기술자가 많이 배출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위 흐름도처럼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학생들 중에서 실무에 해박한 최고기술자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현장 실무 경험이 풍부한 진정한 기술자가 되어 업무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면 좋겠다. 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털 ‘하이파이브’를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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