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RISE 체제로 전환되면서 대학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의 대학들은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일정 기간 대학이 창출한 경제 가치,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성과 등을 수치화해 공개한다.
이런 보고서는 정부, 기업, 사회단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대학의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또한 대학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감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며, 대학의 자산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RISE 시대로 전환되면서 우리나라 대학들도 지역사회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게 됐다. 대학은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를 정리한 보고서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지역사회와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강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학의 경제적 영향력을 측정할 것인가. 캐나다 워털루 대학(Waterloo University)의 사례를 살펴보자. 워털루 대학은 2019년 회계법인 Deloitte에 의뢰해 워털루 ‘대학 경제 영향 보고서’(NATIONAL AND PROVINCIAL IMPACT 2019)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대학이 경제와 상호작용하는 폭넓은 범위를 감안해 대학 소재 워털루 지역, 온타리오 주와 캐나다 전역에 대한 대학의 다양한 기여를 평가했다. 조사는 △지역 주요 고용주로서의 역할과 운영, 인프라 지출의 경제적 기여(Examining the University’s role as a significant employer in the region and the economic contributions of the spending on operations, and infrastructure) △워털루 대학 협동 프로그램의 주목할 만한 경제적 기여(The notable economic contributions of the University of Waterloo Co-op Program) △대학의 기업가 정신 지원 능력(The University’s ability to support entrepreneurship) △대학의 연구 활동(The University’s research activities) △워털루 지역 사회의 중심으로서의 대학의 기여(The University’s contributions as a pillar of the Waterloo region community) 등 다섯 가지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다섯 가지 차원은 각기 복잡하며,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경제에 특정한 혜택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런 대학의 경제적 기여를 정량적·정성적으로 분석해 대학이 지역, 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보자. “2017/18년도에 워털루 대학교 운영 지출은 캐나다 GDP에 15억 2000만 달러, 온타리오 GDP에 14억 달러 정도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캐나다 전체로 1만 2168개, 온타리오 주에서 1만 1017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 또는 유지했다.”
“타운 외 학생 지출을 통해 캐나다 GDP에 4억 1200만 달러, 온타리오 주 GDP에 3억 5800만 달러 규모의 기여효과를 가져왔으며, 캐나다 내에서 4831개, 온타리오 주내에서 4210개의 정규직 일자리 창출 또는 유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대학교의 연구는 온타리오 GDP에 4억 5800만 달러의 기여효과를 가져왔고, 60개국에서 워털루 대학교 협동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고용주가 얻은 총 이익은 5억 2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와 같이 Deloitte 보고서는 계량화된 수치를 통해 워털루 대학교가 온타리오 주와 캐나다, 그리고 글로벌 수준에서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혀주고 있다. 제시된 결과치만 보면 간단할 것 같지만 방대한 데이터와 복잡한 수식에 기초한 결과물이다.
Deloitte는 보고서 작성에 있어 정량적 데이터의 사용, 지역사회와의 상호작용 강조, 장기적인 영향 평가, 투명성과 비교 가능성 등을 주요 원칙으로 삼았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학들도 대학의 사회 경제적 기여도를 명확히 나타내는 보고서를 작성해 지역, 국가적 차원에서 대학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