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연찬회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
정부재정지원사업 사업단장, 기획처장직 등 통해 다양한 경험 쌓아
대학 발전 위해 각 협의회의 원활한 정보 공유 플랫폼 필요성 강조
“학내 부서 간 협력과 정보 나눔 통해 ‘하모니(Harmony)’ 이뤄내길”
“예산, 규정, 성과분석·관리, 감사 등에 대한 소통·공유의 장 만들 것”

변창우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신임 회장(인하공전 기획처장)은 지난 4일 전문대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연찬회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사진=임연서 기자)
변창우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신임 회장(인하공전 기획처장)은 지난 4일 전문대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연찬회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사진=임연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대학 내 부서들이 서로 ‘하모니(Harmony)’를 이뤄 학교를 운영하고 있을 때, 대학이 발전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또한 한국전문대학재정관리자협의회 등 다양한 협의회를 통해 알게 된 정보가 큰 도움이 됐다. 협의회별로 발표된 내용을 다양한 관계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필요하다.”

변창우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회장(인하공전 기획처장)은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대학이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서 간 화합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 회장은 최근 개최된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하계연찬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는 대학의 예산과 재정지원사업을 총괄하는 보직자들이 모인 협의체다. 기획처장은 교육계에서 교무처장, 입학처장, 산학협력단장과 함께 핵심 보직으로 꼽힌다.

변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대학 내에서 4년간 교무부처장과 2부교학실장직을 겸직하면서 입학 업무와 일부 교무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기획처장직을 담당하면서 이와 함께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 사업단장,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사업단장,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사업 사업단장직을 수행했고 현재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사업단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변 회장은 “정부 재정지원사업 사업단장과 기획처장직을 수행하면서 대학 내 운영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과 운용을 위한 예산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대학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차별화된 혁신과 변화에 대한 방향성,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대학 내 부서들과 소통·공유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그동안 협의회별로 공유·확산되는 자료들이 한 곳으로 종합되지 못해서, 유용한 자료들을 볼 수 없다는 부분이 아쉬웠다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해법을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협의회에서 나온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1차적으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고, 전문대교협을 찾아 상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 회장은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한 가지 해법으로 ‘편입’을 통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와 캐나다의 사례를 예시로 들며,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의 상생 방안으로 편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캐나다 등 선진 교육을 제공하는 국가에서도 커뮤니티 칼리지나 전문대학가에서의 목표를 편입으로 삼아,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이 모두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고, 전문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일반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재정 면에서도 손실이 적다는 의미다.

변창우 회장이 취임 소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변창우 회장이 취임 소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을 듣고 싶다.
“학령인구 감소로 모든 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회장직을 맡겨준 것에 감사를 전한다.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 수립, 변화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규정 제·개정, 대학 운영의 품질경영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성과분석과 관리, 투명성·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한 감사, 변화하는 시대에 차별화와 함께 젊은이들이 오고 싶은 대학, 중장년에게 필요한 대학이 되기 위한 대학혁신은 대학 혼자만으로 헤쳐나가기에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는 예산, 규정, 성과분석·관리, 감사, 대학혁신에 대한 소통·공유의 장을 만들 것이다. 부족하지만 협의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16년간 등록금 동결,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법(이하 고특회계) 연장·확대 등 전문대학 재정·예산과 관련된 문제들이 지속되고 있다. 개별 전문대학의 재정 총괄 역할을 수행하는 기획처장 협의체를 이끄는 회장으로서 현시점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현재 전문대학은 입학 자원의 확보가 어려워지고 재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대학 재정의 결손으로 이어지는 위기에 놓였다. 일단 각 전문대학마다 특성화 전략을 새롭게 모색하면서 전문대학 무대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인생 다모작을 향한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평생학습시대, 글로벌 무대로의 시야 확장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 친화적 학사구조·학사제도 개선, 제도 기반 지원과 추진체계를 재정립하고 있다. 전문대학 교육의 정체성은 친밀한 교육과 지도, 현장 미러형 실습실 기반의 현장 중심 실습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활용해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 교육에 접목한다면 경쟁우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에서 전문대학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라이즈(RISE)가 도입되는 17개 지자체의 4가지 추진전략의 큰 목표는 같아도 세부 목표는 다르다. 각 지자체별 특성과 지자체·산업체·대학의 요구사항 등이 다르기 때문에 방향성을 잡기가 어렵고, 공유·협력에 한계가 있다. 이에 전문대학이 선제적으로 움직이면 좋겠다. 지자체에 속한 전문대학들이 기존 중앙정부 사업 중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3.0, 링크3.0)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알아이에스)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라이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등을 토대로 창출된 우수한 지역정주형 지산학연협력 모델의 운영성과를 라이즈의 네 가지 추진전략 형태로 재구성해야 한다. 지역 내에서는 경쟁력을 줄이고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역할 분담을 정립해 생산인력을 양성하는 프로젝트와 단위사업을 만들어 제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문대가 거버넌스 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 교육부, 국회 등 교육당국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등록금 인상액과 국가장학금 Ⅱ유형 결손액을 비교해 등록금 인상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을 시도하는 사례가 있으나, 대부분의 대학들은 아직까지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눈치만 보고 있다. 종합적인 시각에서 대학 등록금 규제와 국가장학금 Ⅱ유형의 추진방향을 검토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또한 등록금 동결의 여파로 발생하는 대학의 재정결손을 메우기 위해 정부는 고특회계까지 신설하면서 대학재정 지원사업의 확대와 함께 재원을 인건비·경상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부분은 교육당국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러나 고특회계의 유효기간이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여서, 국회에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법 부칙 제2조(유효기간)’를 삭제하는 것을 요청하고 싶다. 고등교육기관은 단순히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 아닌, 국가의 생산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기관에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또한 직업교육에 대한 언급은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평생교육법 △직업교육훈련 촉진법 △고용정책 기본법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 등에 산재돼 있지만 직업교육의 개념, 목적, 내용 등 구체적인 근거 규정이 없다.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갖고, 제22대 국회에서는 ‘직업교육법’이 제정되길 촉구하면서 학생들에게 더욱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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