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서 ‘라이즈’ 경기북부 총장급 협력체계 구축
서정대 주도하고 경민대·경복대·김포대·농협대·대경대·서영대 등 7개교 참여
지역별 전문대 고전 면치 못하는 상황 속 경기북부 우수사례 남길까 기대 ↑
[한국대학신문 임연서·김의진 기자] 내년부터 전국에 전면 도입되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에 대응해 경기 북부권 전문대 현장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렴하고, 상향식 정책 제안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대학 연합 조직이 운영된다. 총장급 협의체 형태로, 경기 북부권에 캠퍼스가 운영되는 전문대 7개교가 참여하게 된다.
2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경기북부 라이즈(RISE)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전문대학 총장협의체 출범식’이 열렸다. 경기 북부권에 캠퍼스가 운영되는 전문대학 7개교 총장급 협의체를 조직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경민대학교 △경복대학교 △김포대학교 △농협대학교 △대경대학교(남양주 캠퍼스) △서영대학교(파주 캠퍼스) △서정대학교 등이 참여한다.
경기 북부 7개교 전문대 총장들이 이날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모으는 것은 최근 지방대를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이 비수도권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대가 겪는 위기 이상으로 이제는 수도권 전문대학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측면에서 이날 경기 북부 전문대 총장협의체가 출범한 것은 교육계를 비롯해 라이즈를 준비하는 다른 지역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역별로 라이즈 수행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문대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생략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경기 북부 전문대의 공동 대응이 다른 지역 전문대에도 본보기 모형이 될 것이란 기대다.
경기 북부 전문대 총장협의체 출범을 진두에서 추진해온 서정대는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출범식의 의의를 설명했다. 양영희 서정대 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출범식을 마련하게 된 이유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라이즈’에서 전문대가 공유와 협력을 통해 대학과 취업이 함께 성장하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출발점을 갖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양영희 총장은 “협의체 출범 의미는 3가지다. 첫째는 교육부와 정부가 라이즈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하는 것이다. 대학 간 경쟁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때로는 경쟁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 총장은 이어 “둘째는 경기 북부가 남부에 비해 열악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 ‘경기북부 성장동력 허브 구축’이라는 단위과제가 설정돼 있을 정도로 경기도에서도 북부권에 대해 재정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셋째는 라이즈 특성상 경기 북부가 가진 지역 현안을 공동으로 해결하는 데 의의가 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늘봄학교, 경기도의 공유학교, 다문화학교 등 경제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대학 교육 자본 지원 등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총장은 “대학마다 처해진 상황과 어려움이 많은 시점에, 전문대학 관계자들도 많은 고충과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러 전문대학이 처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갈 수 있도록 이번에 출범한 경기 북부 협의체가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당선인(동의과학대 총장)도 “이번 협의체출범을 통해 경기 북부 전문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길 기대한다”며 “지역에 있는 회원대학들이 힘을 모아야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 북부 7개 대학이 라이즈에 대응하기 위한 총장 협의체를 만든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라이즈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산·학 기반의 라이즈 사업은 침체되고 있는 지역을 다시 재생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지역과 대학이 함께하는 동반성장이 핵심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학들이 각기 역할을 찾기보다 협력을 통해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게 가장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대교협 신임 회장으로서 앞으로 교육부, 지자체, 산업체 등과 협력하고 전문대학의 역할과 위상을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전문대가 고등직업교육과 지역 정주 중심의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문대교협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수 농협대 부총장은 “라이즈 사업 대응 계획서는 전문대학의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은, 4년제에 유리한 사업이라는 이미지 강하다. 사업 계획을 여러 번 보더라도 한숨만 나왔다”며 “지난주에 50만 원부터 시작해서 100만 원까지 올려 아이디어(Idea)를 공모했다. 20~30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이렇다 저렇다’할 아이디어가 안 나왔다. 라이즈는 어려운 사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동수 부총장은 “라이즈를 위해 협력하는 7개 전문대학이 각각 강점과 부족한 부분들이 있으니 협력해서 라이즈(rise, 떠오르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오현 대경대 부총장은 “주변에서 많은 대학들이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면 좋겠다”며 “라이즈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대 분과위원회, 실무위원회 등이 구성돼 산학협력단장, 기획처장 등이 자주 만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대는 우리 사회에서 잘 모르는 영역”이라며 “7개 대학이 협력을 통해 지역의 전문대학들이 이익을 챙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연 경민대 총장은 ”며칠 전 우연한 기회에 경복대 부설 유치원에 다니는 5살 아이를 둔 아버지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키우려면 어느 대학에 보내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반지 원정대’를 보내면 된다고 말했고, 기발한 대답이라고 생각했다”며 “라이즈 사업이 이와 비슷한 것 같다. 무엇을 위한 협의체가 될지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지연 총장은 “경민대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다하겠다. 함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응답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지용 경복대 총장은 “경복대는 라이즈와 관련해 산학협력단장에게 책임을 다 줬다”며 “이번 경기북부 협의체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향후 구체적으로 실무자들이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지만,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상배 서정대 교육부총장은 “경기도의 라이즈 체계와 관련해서는 10월쯤 단위 사업별 예산이 확정될 것”이라며 “총장들과 부총장들이 기본적인 의견을 제시해주면 사업을 맡고 있는 부·처장들이 방향을 잡는 데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승철 서영대 대외협력부총장은 “작년부터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지자체 자체에서 전문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사업이 4년제 대학 위주로 돌아간다”며 “전문대학이 갖고 있는 독창성, 고유영역이 어떻게 지역 현안과 매칭돼 설득력을 가질 것인지 고민하고, 전문대학 협의체에서 힘을 모아서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경기 북부 전문대학 총장들이 선도적인 사업 대안 모델을 만들어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