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사상에 ESG 기본정신 내재, 교육콘텐츠로 개발해 지속가능 정신혁명 바탕 삼아야”
‘ESG 원류와 정신혁명’ 주제로 주제발표·토론 이어져…김재홍 ESG실천국민연대 상임의장 축사·기조강연 등 진행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한국의 전통사상과 생활풍습에 오늘날 세계 ESG의 기본정신이 내재돼 있으며, 이를 공교육 콘텐츠로 개발해 지속가능 미래발전을 위한 정신혁명의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세계정신올림픽 준비 연합학술대회’에서 제기됐다.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청도 문화테크파크에서 ‘세계정신올림픽 준비 연합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구대 새마을운동연구센터와 경북 청도군 주최로 열렸으며 경상북도, 한국ESG학회, 대한지방자치학회, 동북아 관광학회, 한국언론학회, 한국지역개발학회, 골든에이지포럼, 청도우리정신문회재단 등 다수의 학술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기관참여로 참가했다.
23일 축사를 맡은 김재홍 ESG실천국민연대 상임의장(17대 국회의원)은 “우리의 전통사상은 고조선의 건국신화에서 전해 내려온 홍익인간 정신에 가장 폭넓게 함축돼 있다”며 “모든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그 홍익인간 정신이야말로 이기주의와 비인간적 경쟁주의에서 야기된 병폐들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처방이며, 오늘날 인성교육과 사회교육의 기본철학을 여기에 바탕하도록 교육법에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ESG 정신은 한국의 전통사상과 생활풍습에서 형성된 특별한 가치들과 잘 부합됨을 발견한다”며 “혼자서 해내기 어려운 농사일을 공동노동으로 함께 하는 두레나 품앗이를 생활화해 왔고 뿐만 아니라 농악대와 같은 놀이문화도 포함하고 있어서 오늘날 한류문화의 연원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진 순서에서 한국ESG학회 소속 연구자들은 ‘ESG 원류와 정신혁명’이라는 대주제 하에 다양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주제발표를 맡은 고문현 숭실대 교수(한국ESG학회 회장)는 “홍익인간 정신은 정부수립 후 1949년 12월 정식으로 입법된 교육법 제1조로 이어져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의 자질을 구유케 해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날 ‘우리 선현의 ESG 정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좌우통합의 통일이론으로 제안된 조소앙의 삼균주의나 안재홍의 신민족주의 같은 정치이론들은 사상적 기원을 홍익인간 이념에서 찾았다”며 “정인보나 김구는 홍익인간을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윤리로 해석해 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한 기조덕목으로 삼았다”며 “최근에는 한국 ESG의 정신과 철학을 파종한 선구적 기업가로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선생과 SK 창업자인 최종현 회장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상임의장은 이날 ‘ESG 시대의 정신혁명’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 강연에서 김 상임의장은 정신혁명의 주관성과 외부세계의 객관성에 대해 상호 조화와 연계를 강조했다.
그는 “세계 ESG의 근원은 난개발이나 재생되지 않는 오염물질 투기 등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에 대한 인류의 반성과 공동대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류의 반성 자체가 정신혁명에 준하는 것으로 그로 인한 세계 각국의 정책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하다”고 평가했다.
김 상임의장은 “세계 ESG의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국제규약과 선언들 중 ESG시대의 정신혁명으로 꼽을만한 문서는 2010년 발표된 △ISO 26000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7대의제와 2019~20년 글로벌 대기업의 CEO 18명이 모여 발표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기업경영 목표로 삼아 온 주주자본주의가 주주 뿐아니라 고객-협력사-사원-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을 통합하는 경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대전환”이라고 주목했다.
이어 “BRT 이듬해인 2020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은 그것을 구체화하는 ‘이해관계자자본주의 측정’(MSC: Measuring Stakeholder Capitalism)을 발간했다”면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ESG 정신에 부합하는 기업경영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20세기 초 수정자본주의에 버금가는 자본주의 정신의 혁명적 전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상임의장은 또 “2010년 발표된 ISO 26000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7대 의제로 인권존중, 노동관행, 공정거래, 친환경, 투명경영, 지역사회 참여, 소비자이슈를 정했다”면서 “한국에서 기업과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이 이것을 제대로 실천한다면 실질적 정신혁명의 효과로 국민행복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적 현안문제로 저출생과 지방소멸이 위기 상황에 왔으며 획기적인 대책이 고안돼야 하는데, 그 기본바탕은 ESG 가치들을 실천하는 교육에 있다”면서 “개인의 인생관과 국민으로서 역사관에 대한 심도있는 교육과 정신혁명을 도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김 상임의장은 끝으로 “정신혁명은 주관적 창의성보다도 널리 공유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객관적 현실 정합성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면서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격언이 말해 주듯이 동반과 연대의 파트너십이 핵심”이라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