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대화고 교사
수시모집 학생부위주전형 면접고사는 학생들의 역량과 학교생활기록부의 진위를 현장에서 직접 평가하는 제도다. 서류가 학생의 역량에 맞게 기재돼 있는지를 대학이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합격·불합격에도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학생들은 대부분 면접을 태어나 처음 경험해 보기 때문에 긴장해서 제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에 전전긍긍할 수 있다. 하지만 면접 기법 5가지를 숙지한다면 면접고사장에 들어가서 자신의 역량을 여유 있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은 활동의 결과 위주로 학생부를 기재한다. 따라서 면접은 소형트럭에 이삿짐을 싣듯 ‘동기-과정-결과-의미-변화’의 순서로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이 좋다. 이를 ‘동기(WHY)-과정(HOW)-결과(WHAT)’ 말하기 기법이라고 한다. 이른바 ‘동과결’ 말하기 기법은 ‘말하기 울렁증’에 빠진 학생들이 쉽고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유용한 면접 화법이다.
동기 단계에서는 ‘문제 상황, 활동의 계기와 배경, 일화’, 즉 ‘WHY’를 말해야 하고 다음으로 그 동기를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어떻게 노력했는지 ‘HOW’를 답변하면 된다. 이때 반드시 학생의 역할이 언급돼야 하는 점에 유의하자. 결과에는 ‘의미-변화’가 드러나야 한다. 결과는 학생부에 대부분 나와 있기 때문이다. 즉, 학생의 성장과 변화가 마지막 결과 ‘WHAT’에 들어간다면 ‘동과결’ 말하기 기법은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동과결’ 말하기 기법의 예시를 살펴보자.
동기(WHY)
2학년 때 동아리 활동을 마무리하고 정리해 발표하는 동아리 PPT 발표대회가 있었습니다. 1년 동안 활동한 내용을 PPT에 담아야 해서 정리해야 할 자료들이 많았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2~3명의 동아리 친구들과 모여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2~3명으로 준비하기에는 양이 많아 벅찼고 동아리원들과 역할을 분담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정(HOW)
처음에는 동아리장인 제가 인위적으로 역할을 나눠 동아리원에게 통보를 했습니다. 그러나 자료를 정리해서 보내기로 한 날짜가 됐는데도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 활동을 했을 때 빠졌던 팀원에게 활동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 오라고 하는 등 동아리원을 고려하지 않고 역할 분담을 했던 것입니다. 문제점을 인지한 저는 동아리원과 회의를 통해 대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우선 선택하기로 했고 결정한 활동에 대한 PPT 제작 자료를 만들어 오기로 했습니다. 또 PPT 제작에 흥미가 있는 학생에게 제작을 맡겼고 평소 모든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친구는 저와 함께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서로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해 준비하니 PPT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었고 발표 준비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WHAT)
그 결과 동아리 PPT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 발표대회 준비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급하다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던 태도를 반성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동아리장으로서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동아리원의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하라’는 말이 있듯이 협력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됐습니다. 동아리원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듯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더 많은 소통을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대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