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환경(E)경영 관련 지표,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 지표에 적용해 분석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절반 감축 선언에도 온실가스 지속 증가 “가장 아쉬운 부분”
매년 배출량 증가해 에너지 사용 증가 영향…심각성 인식하고 적극 대응 필요
본지는 한국ESG경영원과 공동으로 ‘대학의 미래, ESG경영’을 대주제로 삼아 기획특집 시리즈를 연재한다. 첫 대상은 서울대학교로 정하고 점검 기준은 ‘대학ESG가이드라인2.0’과 이와 연계된 ‘EDMS(대학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준용했다. 서울대는 2022년 8월 ESG위원회를 출범한 후 국내 대학 최초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편으로 한국ESG경영원은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을 발간하고 ‘대학 ESG 데이터 관리 시스템(EDMS)’을 구축해 대학들의 ESG 성과를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의 ESG경영을 점검하고, 다른 대학들에게도 ESG경영의 의미와 시사점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 연재 순서
① 환경(E)경영
② 사회(S)경영과 지배구조(G)경영
③ 대학경영(HEM)경영
서울대 환경(E)경영은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의 지표를 따르고 있다. 이러한 서울대 환경(E)경영 관련 지표를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 지표에 적용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의 환경(E)경영은 2개의 범주(환경경영 목표, 환경관리)와 14개 진단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환경(E)경영’ 영역에서는 대학의 모든 운영 활동이 직·간접적으로 외부 환경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설명하고, 내부 이해자들에게 환경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 스스로가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해야 하는 책무와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서울대의 환경(E)경영의 성과를 EDMS에 적용해 분석함으로써 신뢰성과 일관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먼저, ‘대학 ESG 가이드라인V2.0’의 환경(E)영역의 지표에 적용되는 서울대 환경영역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서 설명하듯이 ‘대학 ESG 가이드라인’에 포함되는 동일한 지표도 있지만 일부 지표는 서울대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공시하지 않은 지표들이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서울대 환경(E)경영은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춰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추구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하고, 단순히 에너지 소비의 ‘총량’에만 주목한 것이 아니라 ‘연구비 대비 에너지 소비량’, ‘논문실적 대비 에너지 소비량’, ‘특허출원 건수 대비 에너지 소비량’ 등의 지표를 통해 다각도로 측정한 것이 눈에 띈다.
이러한 서울대 환경(E)경영 성과에 대해 ‘대학 ESG 데이터 관리시스템(EDMS)’에 적용해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이는 서울대가 공시한 자료인 ‘2021, 2022년 ESG 보고서’와 ‘대학 알리미’ 그리고 서울대 ‘2022 서울대 그린리포트’, 대학신문(大學新聞), 서울대 홈페이지 등의 정보와 자료를 활용했다. 이러한 성과를 적용할 ‘대학 ESG 데이터관리시스템(이하, EDMS)’은 각 항목마다 점검기준이 1단계~5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0점~100점으로 단계별 점수가 책정돼 있어 현재 대학의 환경(E)경영에 대해 진단하고 현황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시설개선으로 물 절약 성과
서울대 ESG 환경(E)영역의 성과를 EDMS로 분석한 결과, 가장 좋은 점수를 얻고 있는 항목은 △물 사용량 △유해 폐기물 관리 △캠퍼스 차량 △환경 관련 법/규제 미준수 및 위반 등이다. 이 네 가지 항목은 모두 100점의 단계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물 사용량은 연간 물 소비량, 일인당 상수 사용량, 단위면적당 물 사용량으로 세분화해 공시하고 있다. 이 항목에서 연간 물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간 200만톤을 상회하는 소비량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물 소비량 감소와 함께 물의 재활용 증진을 위해 우수 및 중수를 꾸준히 활용하고 있고, 재이용수는 위생용수(변기) 및 조경용수로 활용함으로써 상수사용량 및 하수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더욱이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적합하도록 절수형 양변기 설치, 노후배관 교체 등 물관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EDMS에 입력하면 ‘4단계, 100점’으로 진단된다.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고있는 항목은 ‘대학 구성원의 환경 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서울대는 2011년부터 그린리더십 교과과정을 설치하고 운영되고 있다. 이는 서울대의 환경부 공동 인증 통합 교육과정이다. 이 교육과정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위기에 대처하는
실천적 그린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또한 연합전공 글로벌 환경경영학과는 ‘환경경영학 교육을 위한 교수 집담회’를 통해 개발된 환경경영학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2010년 2학기부터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이러한 대학 구성원의 환경인식에 대한 교육이 잘 마련돼 있어 해마다 참여자와 그린리더십 인증 학생 수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단조로운 점은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에너지 사용 절감 및 체계적 관리 △탄소배출량 △폐기물 관리는 서울대 ESG의 환경(E)경영에서 가장 아쉬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항목들이다. 위 세 가지 항목은 모두 에너지 관련 지표들로서 현재 기후변화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국내 대학들의 전력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서울대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고효율 조명 설치, 노후 설비와 냉난방기 교체,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2022년 ESG보고서‘와 ’2022 그린리포트‘에서 나타나듯이 해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수치들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EDMS에 적용하여 진단해보면 지난 3개년도 에너지 사용량 증가로 인해 ‘1단계, 0점’으로 진단된다.
더욱이 에너지 소비량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배출량도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보여져 이 두 지표도 ‘1단계, 0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대가 학내에 지속가능발전연구소와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온실가스·에너지종합관리센터‘라는 기관을 별도로 운영해 건물별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이러한 도전적인 실천과 실질적인 배출량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남아있다. 더욱이 서울대가 이미 2008년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학교 선언‘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이상 감축하겠다는 선언을 했지만 현재는 탄소배출량이 6만톤 가까이 증가(2024년 현재)했다. 서울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대학 ESG가이드라인V2.0’에 적용되지 못하는 지표들이 있다. ‘환경경영 세부 추진계획 및 적용, 음식물 쓰레기 저감, 교통이용제도, 대학 환경관리 및 녹지공간 확대’의 지표다. ‘서울대학의 환경경영 세부 추진계획 및 적용‘ 지표는 2009년부터 ISO14001 환경경영 인증을 받고 현재까지 인증을 유지 중이지만 공시하지 않은 부분이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 저감’ 지표도 ‘잔반줄이기 캠페인’도 개최하고 관리되고 있지만 배출량에 대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부분이다. ‘교통이용제도’ 지표 또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대학 구성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와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은 부분도 아쉬운 대목이다. ‘환경관리 및 녹지공간 확대’ 지표 또한 학교의 세부시설 조성계획에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 공시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