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교육청, ‘IB DP 월드스쿨 탐방 및 수업·평가 세미나’ 개최
IB 과정 운영 ‘경북대 사대부고’ 방문…IB DP 특징, 수업·평가 설계 원리 공유
강은희 교육감 “미래인재육성 위한 정책적 노력, IB 확산 위해 대학과 연계 고려”

19일 경북대사대부고에서 진행된 IB 지식이론(TOK) 참관 수업에서 한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에게 전하고 있다. (사진=대구교육청)

[대구=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디플로마 프로그램(Diploma Program, DP)의 차별화된 학습경험을 유도하는 교육과정 설계·운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은 19일 경북대사대부고에서 교육부 기자단, 교육부 및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IBDP 월드스쿨 탐방 및 수업·평가 세미나’를 열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학교 교육 체제다. 올 9월 기준으로 세계 161개국 5790여 개교에서 운영 중이다.

IB의 목표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 나은 평화로운 세상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지식이 풍부하고 탐구심과 배려심이 많은 청소년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 정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국제적 수준의 교육과 엄격한 평가 시스템을 갖춘 도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학습자상은 △탐구하는 사람(Inquirers)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Open-minded) △지식이 풍부한 사람(Knowledgeable) △배려하는 사람(Caring) △사고하는 사람(Thinkers) △도전하는 사람(Risk-takers) △소통하는 사람(Communicators) △균형잡힌 사람(Balanced) △원칙을 지키는 사람(Principled) △성찰하는 사람(Reflective)이다.

대구시교육청은 2019년 7월 IB 본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 한국어 국제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공교육에 도입했다. 이후 대구는 경북대사대부고, 대구외고, 포산고, 대구국제고, 대구서부고 등 5개 IBDP 월드스쿨을 포함해 총 26교(초 10개교, 중 11개교, 고 5개교)의 월드스쿨을 보유하면서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미래교육 도시로 거듭났다.

이날 IB DP 월드스쿨 탐방 및 수업·평가 세미나가 진행된 경북대사대부고는 2024학년도 수시전형에서 IB DP 월드스쿨 1기 이수자들이 수도권 주요 대학 및 연구 중심 대학을 비롯, 지방거점국립대학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었다.

경북대사대부고는 현재 학년별로 각각 2개씩 총 6개 학급에서 IB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은 추첨배정고(일반계고) 합격자 가운데 지원자(희망자)를 대상으로 모집해 추첨 배정한다. 이후 내·외부 평가를 통해 학생이 교과 지식을 활용하는 역량을 얼마나 갖췄는지, 학생이 주도해 학습을 설계할 역량을 갖췄는지 확인한다.

조종기 경북대사대부고 교장은 “과거에는 암기하는 방식의 교육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새로운 교육의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에서 출발한 것이 IB”라며 “한국 교육은 계층·지역 간 교육격차, 입시공정성·경쟁적 입시제도, 교권 추락과 교실 붕괴, 지나친 교육열과 사교육 의존도 등도 있으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답 찾기, 지식 전달 교육에 있다. 앞으로 미래 사회에 필요한 자질이 IB DP가 추구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임을 감안할 때 IB 교육에서 문제 해결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IB 수학분석과 접근) 수업을 참관하고 있는 강은희 교육감과 교사의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대구교육청) 

이날 진행된 지식이론(TOK), 수학(IB 수학분석과 접근) 두 월드 스쿨 수업 참관에서는 IB DP 이수생들이 수업에서 생각하고 폭넓은 학습경험을 하면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학생들이 생각을 스스럼없이 발언하며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은 지금껏 봐왔던 수업 현장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어 흥미로웠다는 반응이다.

학생 만족도도 높다. 수학(IB 수학분석과 접근) 수업에 참여한 박지현 학생은 “중학교 때는 시험을 목적으로 시험에 나오는 풀이 과정에 대해 외우는 식으로 공부를 했는데, 지금은 외우기보다 지식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지식을 실질적으로 활용해보는 것이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

수업 참관 이후에는 수업·평가 세미나를 진행해 경북대사대부고 리더십팀과 수업교사로부터 IB DP의 특징과 수업·평가 설계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강은희 교육감, 부서 담당 과장, IB 월드스쿨 교장 및 코디네이터 등과 함께 질의·응답과 자유토론을 가졌다.

권문호 교사(물리)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대답하며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 관련해 교육에서 대답을 끌어내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주입식인 기존 수업과는 달리 활동을 통해 생각해 내도록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트레이닝이 되는 것 같다”며 “IB 평가가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경쟁 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협업이 잘되는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IB가 성공적으로 확산되려면 대학과의 연계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IB를 도입할 당시 가장 먼저 고민했던 부분이 대학과의 연계 부분이었다. 그래서 IB전담 지원관을 두고, 진학가능한 대학 과별 인원 분석 등도 시행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대학 차원에서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DP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교육부 출입기자단에게 앞으로의 IB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대구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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