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연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운영협의회 회장(순천제일대 입학관리처장)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은 2008년 처음 도입된 이래,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전문대 졸업생에게는 학사학위를 취득할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능력과 심화학습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전문학사 과정 입학자 수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의 입학자와 졸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공심화과정이 전문대 졸업생들에게 학사학위를 통해 경력을 발전시키고,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현재의 명칭인 ‘전공심화과정’이 이 과정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고,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의 명칭 혼란
졸업생들이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기업에 입사 지원을 하면, ‘전공심화과정’이라는 명칭이 예상치 못한 오해와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일부 기업들은 이 과정을 평생교육원의 단기 강좌나 학점은행제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오해하며, 정식 학위가 맞는지 확인을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전공심화과정이란 무엇인가?” “정규 학사학위와 어떻게 다른가?”와 같은 질문은 이제 익숙할 정도로 빈번하게 등장한다. 심지어 어떤 기업들은 “평생교육 과정에서의 수료로 경력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전문성과 심화교육의 깊이에도, 졸업생들의 서류만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졸업생들이 학사학위를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으며,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졸업한 이들의 취업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똑같은 4년 학사 땄는데”…전문대 심화과정 졸업생의 눈물》이라는 기사가 다시금 생각나는 시점이다.
‘학사학위과정’으로의 전환…명칭 변경의 필요 제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활성화 방안’이라는 연구에서 제시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의 명칭을 ‘학사학위과정’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로운 명칭은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으로 학위의 본질과 과정을 나타낼 수 있다. 특히 ‘학사학위’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학사학위 졸업장을 의미하며 기업이나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학사학위과정’이라는 명칭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의 졸업생들이 정규 학사학위와 동일한 수준으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졸업생들의 취업 문턱을 낮추고 학위의 사회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명칭 변경이 가져올 효과
첫째, 사회적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명칭 변경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졸업생들의 학위를 기업이나 사회에서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이는 졸업생들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기회를 늘리고, 이 과정의 졸업생을 고용한 기업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전문대학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 교육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학사학위과정’으로의 명칭 변경은 전문대학의 교육 수준과 전문성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전문대학의 위상을 사회적으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셋째,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명칭 변경이 이뤄지면 새 이름으로 새 도약을 준비할 수 있다.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은 교육의 질적 향상과 전문성을 확보하며 성장해왔다. 이제는 그 성과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는 명칭으로 재정비할 때다. ‘학사학위과정’으로의 명칭 변경은 전공심화과정의 명확한 정체성 확립과 합당한 대우를 통해 전문대학 졸업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회에서 당당히 자리 잡도록 돕는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다.
‘학사학위과정’이라는 새로운 이름은 졸업생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사회에서 더욱 활발히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다. 이제 우리는 과감하게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명칭 변경, 그 시작이 바로 전문대학 교육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