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절벽의 시대, 더 이상 4년제 일반대학의 졸업장은 질 좋은 일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대학 입시를 앞둔 고교생들 가운데 비싼 등록금은 물론이고 취업에도 매력이 떨어진 일반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등록금과 짧은 수업 기간 그리고 취업을 목표로 기능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전문대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대국인 미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용접, 배관 등을 배우는 비율이 늘어나는 등 기술직 직업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술직의 인기가 치솟는 배경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일반대학 졸업장’에 비해 취업을 우선으로 하는 기술직의 높은 연봉에 있다.

실제로 미국 용접공의 초봉은 6500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에서 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바늘구멍 같은 경쟁을 뚫고 사무직에 취업한 젋은이들의 초봉 5200만 원과 비교해 보면 1000만 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높은 연봉뿐만 아니라 연봉 인상 속도 또한 매우 가파르다. 지난해에는 서비스직(2.7%)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른 연봉 인상 속도를 보였고 숙련공이 되면 억대 연봉도 우습다고 한다. 특히 용접은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높은 기능적 숙련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기술직에 비해 직업적 안정성은 물론이고 연봉도 높다고 한다.

최근 용접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해외취업이 가능한 기술직이라는 점이다. 미국이나 호주 같은 선진국에서는 용접 분야의 기술직에 대해서는 높은 급여와 함께 우수한 복지 혜택도 제공한다. 특히 호주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용접사로 근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 조선·특수용접전공은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한 가지 일을 하더라고 시작과 끝이 분명하고 또 그 과정에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꼼꼼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결과에 급급해 교과 성적에만 급급하기보다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집념과 실천력이 중요하다. 최근 고등학교에서도 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관련 동아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꼭 용접이 아니더라도 기능적 활동을 통해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 조선·특수용접전공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용접기능사의 숫자도 적지만 기계, 선박 등의 대형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특수용접기능사는 경력이 쌓이고 숙련도가 좋아질수록 높은 연봉과 복지 혜택을 받는다. 용접은 기초산업에서 최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특수 용접 분야의 기술직에 대한 수요는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용접은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에 비춰 매우 중요한 핵심 기술 분야이기 때문에 인력 양성 과정에서의 다양한 혜택과 함께 취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다.”

- 조선·특수용접전공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조선·용접 관련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기술인들을 위해 쉽고 체계적으로 강의하고 핵심 개념이 무엇인지 파악해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1학년 과정은 창의융합코딩교육, 유압제어, 용접공학, 피복아크용접, 용접기법, 공업제어 등을, 2학년 과정은 전기시퀀스, 배관실습, TIG용접기초, 용접시공, 금속재료공학, 금속열처리, 파괴·비파괴공학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 조선·특수용접전공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용접 분야는 특수용접기능사·산업기사, 동력기계정비기능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산업기사, 배관기능사·배관설비산업기사, 자동차정비·검사기능사와 산업기사 등을, 조선 분야는 동력기계정비기능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산업기사, 배관기능사·배관설비산업기사, 자동차정비·검사기능사와 산업기사 등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후 진로는.
“주요 취업처는 △선박용엔진 제조와 선박건조 수리 (방위)산업체 △항공기 조립과 제작 △교량 제조와 건설  △석유화학 플랜트 용접 △특수·특장차와 농기계 제작업체 △발전설비 제작과 보수 △철 구조물 제작 관련업체 등으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 조선·특수용접전공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
“조선·특수용접전공이 개설된 대학은 많지 않으나 군장대는 조선소가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산학연계 차원에서 인공지능융합계열에 관련 전공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