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렬 혜전대 스마트팜식품융합과장

이충렬 혜전대 스마트팜식품융합과장.
이충렬 혜전대 스마트팜식품융합과장.

K-팝(K-pop)은 한국 대중음악산업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발전하면서 만들어진 매우 독특하고 글로벌한 문화현상이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K-팝 인기의 경우 그 중심에 아이돌 그룹이 있다.

아이돌 그룹은 능력과 성향이 다른 여러 명이 한팀이 돼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강점을 발휘한다. 각 멤버가 그룹 내에서 특정 역할을 맡아 그룹의 색깔을 만든다. 한 멤버는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다른 멤버는 드라마·영화 등에서 재능을 뽐낸다. 멤버 각자가 다양한 콘텐츠에서 활약하고, 그룹 활동 시에는 원팀을 이뤄 유기적인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필자는 6차산업이 아이돌 그룹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6차산업이란 기본적으로 1차산업(농업, 임업, 어업 등)에서 생산된 원료를 2차산업(가공, 제조업)을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이를 3차산업(유통, 관광, 체험, 서비스업)과 결합해 상품을 유통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적 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혜전대학교 스마트팜식품융합과에서 딸기소시지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특허를 출원했다. 혜전대 스마트팜융합과는 국내에서 유일한 6차산업 전문학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왜 딸기소시지를 개발했을까? 여기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첫 번째 비밀은 융합과학에 있다. 통상 소시지 등 육가공품을 제조할 때 보존제와 색을 유지하기 위해 발색제인 아질산염을 첨가한다. 그런데 딸기소시지에서는 아질산염 대신 딸기의 빨간색을 띠는 안토시아닌을 첨가해 천연원료로 제조했다. 특히 이 제품에는 딸기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C와 미네랄, 항산화물질도 포함돼 있다. 또한 천연원료를 사용한 만큼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또 다른 비밀은 6차산업의 힘에 있다. 홍성군은 홍희 딸기의 생산지이며, 양돈은 사육두수로 전국 1위을 자랑한다. 딸기와 돼지고기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농산물이지만 각각의 특성을 살려 융합하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더 다양하고 독특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6차산업의 힘이다.

지난 11월 열린 ‘홍성 글로벌 바베큐 축제’에서 딸기소시지 시연회를 진행했다. 이날 많은 사람에게 딸기소시지를 첫 선보였는데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홍산 마늘과 광천 김을 활용한 마늘소시지, 김소시지도 출시했다.

이처럼 6차산업은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융합해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울러 전통적인 농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와 함께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 유입을 이끌고 자연스럽게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종합산업 역할도 한다.

지방 대학과 지역이 협력하면 바로 아이돌 그룹과 같은 효과를 거둘 것이다. 6차산업의 콘텐츠는 1차, 2차, 3차산업의 융합적 특징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농산물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관광, 교육, 체험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여기 포함된다.

지역의 대표 농산물을 활용해 가공식품, 음료, 기능성 제품 등을 개발하고 지역 관광, 문화, 역사, 예술 등을 결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활용해 지역 축제를 열고 관광객을 유치하면 농산물의 부가가치는 더욱 극대화될 것이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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