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서 제38차 정기총회 개최
김영도 회장 “내년 라운드 테이블 운영해 전체 대학 의견 수렴에 집중”
라이즈 통합되는 대학 관련 국고사업 예산, 유지 가능한지 여부 ‘촉각’
2025년 라이즈 도입 앞두고 전문대학 현안·정책 제언 의견 교류의 장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38차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전국 전문대학 130개교의 총장들이 참석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38차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전국 전문대학 130개교의 총장들이 참석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에서 지역 대학들이 ‘교육 동맹’ ‘교육 공동체’로 뭉쳐야 지역과 함께 살 수 있다. 전문대학이 만들어낸 성과를 대학 간에 공유하고 지역에도 적극 알려야 한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은 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38차 전문대교협 정기총회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국 130개 전문대학 총장이 모인 정기총회에서 ‘공유·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이번 정기총회는 김영도 회장 취임 후 처음 진행되는 만큼 교육계의 이목이 쏠린다.

전문대학가에서 기존 전문대학의 국고 예산 유지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는 계속 이어졌다. 그동안 전문대학 대상 국고 사업이었던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하이브), 2주기 대학의 평생교육지원 체계 지원사업(LiFE2.0, 라이프2.0),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3.0, 링크3.0) 등이 라이즈로 통합되는데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간의 구분 없이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김영도 회장은 “라이즈에서 전문대학이 지원받았던 예산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다. 그동안 전문대학 예산을 별개로 편성하고 배분했는데 라이즈에서는 일반대학과 구분 없이 통합된다”며 “지역자치단체에 전문대학의 역할을 계속 인식시키고 직업교육에 대해 이해시켜야 한다. 지역 전문대학의 성과를 지자체와 라이즈 평가 기관에 계속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10일 제38차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10일 제38차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총장단은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교육부 주요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전문대학가 현안을 공유했다. 전문대교협은 전국 130개 전문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정부가 고등직업교육 정책을 마련할 때 주요 의견 수렴 창구 역할을 했다. 전문대교협은 내년 4월부터 총장, 주요 보직자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해 전국 전문대학의 소통 창구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책 제언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예정돼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전문대교협 부설 기관인 산학교육혁신연구원과 고등직업교육연구소를 ‘한국고등직업교육연구소’로 통합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전문대학가는 단기 현안을 중심으로 빠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산학교육혁신연구원과 고등직업교육연구소에 나눠 진행됐던 연구 기능을 한국고등직업교육연구소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총회에는 김영도 회장을 비롯해 전국 130개교 전문대 총장들이 참석했다. 신임 총장들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전국 총장단 앞에 선 신임 총장들은 박장근 거제대 총장, 안병윤 경북도립대 총장, 김태상 경남정보대 총장, 이정화 대전보건대 총장, 손동현 우송정보대학 총장 등 5명이다.

김태상 경남정보대 총장은 “취임사에서 커뮤니티 칼리지 길을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탄탄하게 경남정보대를 키우겠다”며 “앞으로 선배 총장님들과 함께 전문대교협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정화 대전보건대 총장은 “전문대학을 둘러싼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써 주신 선배 총장님들께 감사하다”며 “후배 총장으로서 고등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전문대교협 총장님들 부담을 줄이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 총장단은 △입학자원 확보 지원강화 △전문대학 국제화 역량 강화 △라이즈 대응과 협력 강화 △교·직원, 학생 역량개발 지원 △전문대학 경쟁력과 지원체제 강화 등 내년 전문대교협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아울러 △2025년도 전문대교협 사업계획·예산 △전문대교협 정관 개정 △임원 선출 등을 심의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전(前) 전문대교협 회장)이 공로패 수여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전(前) 전문대교협 회장)이 공로상 수여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전임 회장 공로상 수여도 진행됐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전(前) 전문대교협 회장)은 “전문대학이 교육의 질을 더 높여서 각 지역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년 도입되는 라이즈에서 일반대학과 차별화된 전문대학만의 사업을 계획해서 좋은 모델을 발굴해 주시길 바란다”며 “글로컬대학 사업에서도 10개 대학 중 2개 이상은 전문대학이 차지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 임기 동안 여러 대학 총장님들께서 협조해주셔서 좋은 사업을 펼쳤다. 앞으로 김영도 회장님을 도와서 전문대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대학인상 수여식도 진행됐다. 2024년 전문대학인상 수상자로는 △손석금 오산대 전기과 교수(교원 분야) △최은영 조선간호대 간호과 교수(교원 분야) △김진용 동아방송예술대 기획실장(직원 분야) △오장원 인하공업전문대학 직원(직원 분야) 등이 뽑혔다. 졸업생 분야는 김창현 대표(영진전문대), 김효진 씨(재능대)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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