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양자물질 연구 및 성공적 학제간 집단 연구’ 주제

경희대 양자물질 글로벌 연구센터(센터장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김필립 ES(Eminent Scholar) 초청 강연을 개최했다.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양자물질 글로벌 연구센터(센터장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지난 8일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1층 컨퍼런스룸에서 김필립 ES(Eminent Sholar) 초청 강연을 개최했다. 김 ES는 ‘성공적인 학제간 집단 연구’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는 김진상 총장과 지은림 학무부총장(서울), 김종복 대외부총장, 윤여준 교무처장 등과 관련 분야의 학부·대학원생, 그리고 일반인들이 참석했다. 

김필립 ES는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한국인으로 불린다. 한국인 최초의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을 수상한 응집 물리학, 나노과학 분야의 석학이다. 2005년 그래핀의 물리적 특성을 처음으로 규명한 논문을 게재한 이후 전 세계 물리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11월 경희대 ES로 임용됐고, 같은 해 9월 설립된 양자물질 글로벌 연구센터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연에 앞서 김진상 총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김 총장은 “김필립 ES는 학문과 과학의 지평과 경계를 확장한 연구자다. 전 세계 과학계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며 김 ES를 소개했다. 이어 “융합의 필요성은 모든 연구자의 화두다. 학문과 기술은 더 이상 독립적 존속 관계가 아니다. 경희대도 학문적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오늘 강연이 성공적 학제간 집단 연구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김필립 ES의 강연은 세미나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강연에는 경희대 김진상 총장과 지은림 학무부총장(서울)을 비롯해 학부·대학원생과 일반인 등이 참여했다.

강연은 세미나와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필립 ES는 양자 과학의 발전과 그의 개인적 연구 여정을 통해 얻은 통찰을 공유하며, 양자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강연은 양자 과학의 기원에서 시작했다. 김 ES는 1927년 개최된 제5차 솔베이 회의(Solvay Conference)에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 등 당대의 석학이 모여 양자역학의 기초를 다진 시기를 떠올리며, 양자역학이 고전 물리학의 한계를 극복해 온 과정을 설명했다. 양자역학의 기초가 다져지며 불연속성, 중첩 상태, 얽힘 등 양자역학의 기본 개념이 현대 기술에 응용되고 있다. 특히 양자 센싱, 양자 통신, 양자 컴퓨팅 등은 현대 기술의 핵심 목표가 됐다. 김 ES는 양자물질 연구가 이런 기술 발전의 중심에 있다. 

김 ES는 학제간 공동 연구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물리학자인 그는 버클리대 박사 후 과정(Post-doc)에서 밀러연구소(Miller Institute)에서 연구했는데, 이 연구소는 구조가 독특하다. 보통의 연구소는 단일 전공자의 집단인데, 이 연구소는 학제간 연구를 기본으로 한다. 김 ES와 같은 물리학자, 화학자, 전자공학자, 천문학자 등 다양한 전공자가 모인 기관이다. 밀러연구소에는 모든 연구자가 필수 참석해야 할 자리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전 연구자의 점심 식사인데,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 분야를 발표하고 토론하며 학제간 공동 연구를 촉진하는 자리다. 

김 ES는 “양자 과학 분야에서 다양한 발견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가오는 수십 년 동안 여기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어떤 측면에서 흥분되는 발견들이 남은 것이다”라며 “그러한 발견을 위해서는 물리학만이 아니라 다양한 학제와 사회, 더 나아가서는 학교의 단위와 국가의 단위를 넘는 연대와 경쟁이 필요하다”라며 강연을 마쳤다. 

경희대 양자물질 글로벌 연구센터 손석균 연구부센터장은 “지난해 9월 설립 이후, 교내를 넘어 국내외 양자 과학의 플랫폼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한계도전 R&D 사업과 소재글로벌영커넥트 사업을 수주했고, 서울특별시가 주관하는 양자기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자기술 사업화 및 산업전문과정의 교육과정 개설을 주도하는 역할이다. 국제 연구 협력을 위한 MOU도 진행 중이다”라고 연구센터의 활동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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