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준점수 합 동일해도 가산점에 따라 총점 달라져
대학·학과별 탐구 가산점 고려해 정시 과목 선택해야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2025학년도 대입부터 많은 대학에서 탐구 과목에 가산점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는 사탐과 과탐을 한 과목씩 응시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눈에 뜨게 증가한 바 있는데, 탐구 가산점도 함께 고려해 본인에게 유리한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대입에서 가산점은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학생 A, B, C의 성적표를 활용해 구체적인 영향력에 대해 살펴봤다.

(표=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표=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학생 A, B, C의 국, 영, 수 성적 및 표준점수 단순 합은 모두 동일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수능 선택과목의 차이다. 학생 A는 사회탐구 2과목, 학생 B는 사회탐구 1과목&과학탐구 1과목, 학생 C는 과학탐구 2과목을 응시했다. 2025학년도 연세대 정시 모집 요강을 기준으로 인문계열에 지원 시 사회탐구를 응시하면 과목별 3%를, 자연계열에 지원 시 과학탐구를 응시하면 과목별 3% 가산점을 받는다. 세 학생이 각 국어국문학과(인문계열)와 기계공학부(자연계열)에 지원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학환산점수가 어떻게 달라질까.

학생 A가 국어국문학과에 지원하면 탐구 영역 두 과목에 각각 3% 가산을 받아 점수는 703.40점이다. 학생 B는 한 과목에만 3% 가산을 받아 702.66점, 학생 C는 가산점을 받지 못해 700.99점을 받는다. 학생 A보다 백분위 합이 조금 더 높음에도 가산점을 덜 받아 환산점수에 차이가 발생한다.

반대로 기계공학부에 지원한다고 가정해 보면 학생 A는 사회탐구 2과목을 응시했기 때문에 가산점을 받지 못해 695.12점, 학생 B는 과학탐구 1과목을 응시해 3% 가산을 받아 700.88점, 학생 C는 탐구 영역 두 과목에 각각 3% 가산점을 받아 705.28점이다. 백분위 단순 합을 기준으로 보면 학생 A가 학생 B, C에 비해 1점 낮은 수준이지만, 가산점 부여에 따른 대학별 환산 점수에서는 약 10점 차이가 난다.

(표=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표=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이른바 혼합 선택(사탐+과탐) 시 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과목은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지 알아봤다. 표준점수 총합이 같고 백분위 총합은 다른 두 학생의 경우 수학 선택 과목은 모두 미적분으로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학생 D는 과학탐구 두 과목을, 학생 E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각각 한 과목씩 응시했다. 2025학년도 숭실대 정시 모집 요강 기준으로 전기공학부(자연계열1)는 미적분/기하를 선택하면 7%를, 과학탐구를 응시하면 1과목 당 2.5% 가산점을 받는다. 탐구 영역 두 과목에서 모두 가산점을 받은 학생 D(923.34)의 대학별 환산 점수가 학생 E(919.33)에 비해 높다.

현재 학생 E 성적에서 사회문화 표준점수를 1점 더 받아 61점 받는다면 숭실대 대학별 환산 점수는 921.87이 되는데, 역시 학생 D보다 약 1.5점 낮다. 2점을 더 받아 62점이 된다면 대학환산점수 924.31로 과학탐구 두 과목을 응시한 학생 E보다 높은 점수가 된다. 이때의 사회문화 백분위는 89고, 등급은 2등급이 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 전형에서 가산점의 영향까지 고려해 탐구 영역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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