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글로컬대학30 공과대학 특별연합 간담회’ 개최
동남권 한국폴리텍Ⅶ대학 6개 캠퍼스와 협력 방안 논의
8개 교육기관 ‘동남권 제조 전문인력 양성’ 공동 목표
“대한민국 새로운 성장 모델, 지자체 관심 지속해야”

지난 24일 울산과학대에서 ‘2025 글로컬대학30 공과대학 특별연합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24일 울산과학대에서 ‘2025 글로컬대학30 공과대학 특별연합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울산과학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울산과학대, 연암공대, 동남권 한국폴리텍대학 6개 캠퍼스가 힘을 합친다. 이들 8개 기관은 ‘동남권 제조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각 기관의 강점을 공유한다. 글로컬대학30,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등 지역-교육기관의 협력이 중요해진 가운데 이들 기관의 행보에 교육계 이목이 집중된다.

울산과학대와 연암공과대는 지난 24일 동남권 한국폴리텍Ⅶ대학 6개 캠퍼스와 ‘2025 글로컬대학30 공과대학 특별연합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8개 기관 관계자들은 ‘동남권 제조 전문인력 양성·배출’을 목표로 상호 협력을 추구하는 특별연합 구성을 논의했다. 한국폴리텍대학 6개 캠퍼스로는 △창원캠퍼스 △부산캠퍼스 △울산캠퍼스 △동부산캠퍼스 △진주캠퍼스 석유화학공정기술연구원이 함께했다.

울산과학대와 연암공대는 기계, 전기·전자, 컴퓨터공학, 화학공학,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대학 설립 주체인 현대와 LG가 가진 국내외 다양한 산업 인프라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울산과학대와 연암공대는 ‘동남권 제조 벨트 인력’ 양성이라는 공동 목표로 지난해 글로컬대학30에 연합대학으로 도전장을 냈다.

동남권 한국폴리텍Ⅶ대학은 기계, 전기·전자, 스마트제조, 자동차, AI 등 관련 학과를 운영하면서 실무 중심의 기업 맞춤형 직업교육에 강점이 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기반으로 특별연합이 실현된다면 동남권의 제조업 생태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8개 기관은 교원과 교육 인프라를 공유하며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손성민 울산과학대 기획처장은 “전문대학과 한국폴리텍대학의 연계로 새로운 직업교육 혁신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 폴리텍대학의 단기교육과 훈련과정을 재직자 교육과 외국인 유학생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자재, 시설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습자들에게 더 풍성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각 기관의 다양한 전공의 교원이 늘어나는 만큼 교육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성민 처장은 “울산과학대, 연암공대도 단기 교육을 펼치고 있지만 교원이나 시설이 한정되면 단기 교육의 양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또 시설을 많이 갖춰도 학생 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활용률이 떨어지는데 그런 점에서 폴리텍대학과의 연계는 시설 활용률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출생과 청년인구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제조업 생산인구가 부족한 가운데 외국인력 확보가 시급해졌다. 이에 맞춰 이들 기관은 직업훈련과 직업교육을 연계할 계획이다. 손성민 처장은 “앞으로 제조업 분야는 외국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폴리텍대학에서 단기 교육을 수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울산과학대, 연암공대에 연계 교육을 이어나가는 것도 방법”이라며 “간담회에서 두 대학과 폴리텍대학 캠퍼스 관계자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강민환 연암공대 전략기획실장은 “동남권 제조 밸트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공동 시설 사용, 공동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폴리텍과의 협력으로 울산과 진주 지역을 넘어 부산, 창원 등 동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들 기관이 소재한 지역의 지역자치단체가 울산대, 국립경상대, 인제대를 글로컬대학 최종지정으로 이끈 경험을 살려 ‘울산과학대-연암공대 연합대학’도 글로컬대학 최종지정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은 “현재 시점은 지방소멸 위기라는 환경 안에서 지방 도시의 지속적 성장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떠안은 중대한 시기”라며 “동남권의 8개 대학이 모여 권역의 제조업 혁신과 전문인력 양성 방향을 논의한 것은 지방 도시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다룬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조홍래 총장은 “이번 특별연합이 동남권의 상생 모델이 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자체에서도 지속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안승권 연암공대 총장은 “울산과학대와 협력해 학생 공동 오리엔테이션, AI·화학공학 분야 교차 교육, LG 등 해외공장 공동 현장실습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며 “이번에 한국폴리텍Ⅶ대학과 협력함으로써 실무 중심의 기업 맞춤형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동남권 제조 전문인력 양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자체·전문대학·폴리텍 대학 간 지역 상생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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