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주관 지자체‧대학 지원…만족도 높아 매년 확산세 지속
대구시, 2023년 4개교 3만 4500명에서 2024년 6개교 9만 1900명 증가
올해 전국 200곳 대학 참여…작년 참여학생 10명 중 9명↑ “매우 만족”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천원의 아침밥 지원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계명대 학생들이 배식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천원의 아침밥 지원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계명대 학생들이 배식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정부가 대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쌀 소비 촉진, 건강한 식습관 형성 지원 등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구광역시(시장 홍준표)도 올해 기준 7곳 참여대학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 대구시, 올해 7만 명 식수인원 우선 지원 = 5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는 앞선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2025년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선정된 지역 7개 대학교(경북대‧계명대‧계명문화대‧대구경북과학기술원‧대구공업대‧대구과학대‧대구교대)에 시비를 지원해 해당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아침식사 결식률이 타 연령대 대비 높은(2023년 기준 57.2%) 대학생을 대상으로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대구시는 지난 2023년 4개 대학교 3만 4500명 지원을 시작으로, 2024년 6개 대학교 9만 1900명이 이용하는 등 규모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7000만 원의 시비를 투입해 7만 명의 식수 인원을 우선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침 식사 비용으로 정부 2000원, 대구시 1000원, 대학교 500원~1500원을 각각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은 1000원만 부담하면 되는 방식이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으로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 개선 및 쌀 소비촉진과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사업 확산세의 가장 큰 배경으로 참여 대학생들의 압도적으로 높은 만족도 등이 지목된다. 최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발표한 ‘2024년도 천원의 아침밥 사업’ 만족도 조사 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95.8점으로 전년 대비 9.2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원의 아침밥 사업 지속 희망’ 의견은 전체의 99.2%에 달했다.

이외에 ‘건강한 식습관에 도움이 됐다’ 97.0%, ‘천원의 아침밥 참여를 계기로 아침밥을 먹을 계획’이라고 밝힌 응답자 비율도 95.5%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

해당 만족도 조사는 참여 형태, 효과, 사업 만족도 등으로 설문 항목을 구성해 참여대학 재학생 대상 총 3375명의 응답을 받아 사업 이후 인식변화 등에 대해 평가했다.

서울권 참여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식비가 크게 부담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지원이 이뤄지는 데 대해 무척 감사드린다”며 “학교에서 제공 중인 식단 품질에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부 지원 확대 속 참여대학 증가 = 이에 따라 정부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대해 운영 내실화 등을 지속 추진하면서 확대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는 이 사업에 대한 지원단가를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두 배 인상한 데 이어 전국 17곳 광역시·도 가운데 16곳에서 38억 원 수준의 추가 지원에 나서면서 대학 부담이 다소 완화되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 속 자연스레 참여대학 확대라는 성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3년 전국 참여대학 수 144개교에서 지난해 186곳, 올해 200개교로 지속적인 확대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시립대, 경희대 등 수도권 79개교, 한국과학기술원, 충북대 등 충청권 34개교를 포함한 전국 200개 대학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신규로 선정된 대학은 △서울여자간호대 △숭의여대 △한양대 △부경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남부대 △농협대 △연성대 △강원대(도계) △충북보건과학대 △우석대 △전남대(여수) △김천대 △경상국립대(통영) △연암공대 △영산대 △진주보건대 등 17곳이다.

참여 대학생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지속적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올해부터 사업개시 시점을 방학기간인 1월로 앞당겨 조기 시행하기도 했다.

식단의 품질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정부‧농정원은 사업관리 강화, 학생 옴부즈맨 제도 도입 등 학생 참여방식의 다양한 정책 추진을 통해 학교에서 양질의 아침 식단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학생들과 대학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특히 소비자 단체와 식단 연계 점검을 실시해 더 많은 학생들이 양질의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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