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년제 사립대 24곳 중 16곳, 인문사회보다 비싸…10곳 공학계열 수준
대학 ‘커리큘럼 신설 등 비용 고려’, ‘공학계열 정원 가장 큰 비중’ 등 이유 들어

수도권 사립대학 2025년 무전공제 등록금 분석. 갈무리 (표=대학교육연구소)
수도권 사립대학 2025년 무전공제 등록금 분석. 갈무리 (표=대학교육연구소)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무전공제 유형Ⅰ을 도입한 수도권 4년제 사립대학 16곳이 신입생 등록금을 인문사회계열보다 ‘비싼 학과’ 수준으로 책정했다.

대학교육연구소(대교연)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수도권 사립대학 2025년 무전공제 등록금 분석’ 자료를 6일 공개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된 무전공제는 전공 선택에 제한이 없는 ‘유형Ⅰ’과 단과대학 또는 계열 내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유형Ⅱ’로 구분된다. 유형Ⅱ는 소속 대학이나 계열의 등록금을 기준으로 등록금을 책정하지만, 전공 선택에 제한이 없는 유형Ⅰ은 별도의 등록금 기준이 없다.

대교연은 무전공제 유형Ⅰ을 도입한 수도권 4년제 사립대학 43곳의 등록금 심의위원회 회의록을 분석했다. 그중 24곳의 무전공제 등록금 책정 현황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19곳은 회의록 미제공이거나 무전공제 등록금 논의가 없어서 제외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학 24곳 중 16곳(66.7%)이 인문사회계열보다 등록금이 비싼 ‘자연과학‧공학‧예체능계열 등록금’ 또는 ‘선택가능한 학과 중 등록금이 비싼 학과 등록금’을 기준으로 무전공제 신입생 등록금을 책정했다. 특히 공학계열 등록금을 기준으로 책정한 대학은 경희대, 서강대 등 10곳(41.7%)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들은 ‘커리큘럼 신설, 교수추가 배정 등 비용 고려’, ‘모집정원 조정인원 중 공학계열이 가장 큰 비중 차지’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일부 대학은 자체 기준을 마련해 무전공제 등록금을 산정했다. 가천대는 기존의 자유전공 재학생이 2학년 진급시 선택한 전공의 평균 등록금을 산정한 후, 이와 유사한 ‘이학체육계열’의 등록금을 무전공제 등록금으로 책정했다. 고려대는 공통계열 등록금을, 덕성여대는 인문사회·이학·공학계열 수업료의 평균값을 무전공제 등록금으로 산정했다.

대교연은 “신설된 무전공제 등록금이 비싼 것은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 신입생의 취약한 입장을 악용한 입학금을 상기한다”며 “근거 없이 무전공제 등록금을 일괄적으로 공학계열 등록금으로 책정하거나 비싼 등록금으로 책정한 대학은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심도깊은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등록금 인상률 산정방법 공고 시 무전공제 입학자의 등록금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관련 조치를 함께 공고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사립대학 2025년 무전공제 등록금 분석. 갈무리 (표=대학교육연구소)
수도권 사립대학 2025년 무전공제 등록금 분석. 갈무리 (표=대학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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