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석 DX거버넌스협의회장(부산과학기술대학교 부총장)
대한민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면서 심각한 취업률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전문대학 취업률이 평균 70%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5년 내 5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일자리 부족 때문만이 아니다.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선호하지 않고, 경력직을 우선 채용하는 현상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동시에 인공지능(AI)와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업들은 기존보다 적은 인력으로도 동일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과거 10명이 필요했던 업무를 이제는 5~6명의 직원만으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문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육 방식과 커리큘럼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특히, AI와 DX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AI 기술의 본질은 단순한 프로그래밍이나 기계 학습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무에 적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AI 기술을 보유한 인재보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더욱 원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대학은 학생들에게 AI 활용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지역사회 기업과 협력하면서 지역사회와 현장에서 필요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대학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AI와 DX교육을 바탕으로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AI 역량을 갖추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앞으로 노동 시장은 AI 활용 능력에 따라 양극화될 것이다. AI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재는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그렇지 못한 인재는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히 공학 분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경쟁력이 극명하게 달라질 것이다. 과거 한 달이 걸렸던 데이터 분석 업무를 AI를 활용하면 단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 이는 산업 전반에서 생산성 혁신을 가져오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과 개인이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되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산업의 구조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 미국 기업들은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제조업 공정을 해외로 이전하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을 선호했다. 그러나 AI와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리쇼어링(Reshoring)’으로 전환하고 있다. 즉, 과거에는 1000명이 필요했던 공정을 이제는 100명 이하로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해외에 공장을 둘 필요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산업 변화 속에서 한국의 대학도 AI 중심의 교육 혁신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결국 전문대학이 수행해야 할 핵심적인 교육 미션은 AI·디지털 전환 교육의 필수화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AI는 이제 특정 전공자만의 영역이 아니라, 모든 학문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대학들은 학생들이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지역기업과의 협력이나 지역사회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산업 현장이나 사회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을 쌓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 혁신이 이뤄진다면 전문대학은 단순히 현장 인력 양성을 넘어, 지역산업과 긴밀히 협력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AI를 활용한 업스킬링(Upskilling)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급변하는 노동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전문대학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제 AI와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교육 혁신이 필수적이다. 대학이 AI 활용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대학만이 미래 교육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며, 지역 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이루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대학이 미래를 대비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구축해야 할 때다.
<한국대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