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2024학년도 고려·서울·연세대 분석…의대쏠림 심화
자연계 미충원 최다…서울대 8명, 연세대 12명, 고려대 10명
입시업계 “공대보다 의약학계열 선호에 중복합격 이탈 늘어”

(자료=종로학원)
(자료=종로학원)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지난해 SKY 대학에서 수시·정시를 통해 미충원된 인원이 30개 학과에서 총 42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학년도(21명)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입시업계는 의약학계열 선호 증가에 따른 최상위권 학생들의 이탈 현상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이 10일 발표한 ‘최근 5년간 서연고 미충원 발생 학과 및 규모 분석’에 따르면, 2024학년도 SKY 미충원 인원은 전년도(24명) 대비 18명 증가한 42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미충원 인원은 2020·2021학년도 21명, 2022학년도 30명, 2023학년도 24명, 2024학년도 42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대학별로는 연세대 18명, 고려대 15명, 서울대 9명으로 조사됐다.

미충원 학과 수도 증가했다. 2020학년도 14개였던 미충원 학과는 2024학년도 30개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자연계 학과에서의 미충원이 두드러졌다. 2020학년도 7개였던 자연계 미충원 학과는 2024학년도 23개로 3.3배 증가했다. 자연계 학과 미충원 인원 역시 5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미충원 인원의 71.4%(30명)를 차지했다. 반면, 인문계 미충원 인원은 11명, 예체능계는 1명에 그쳤다.

대학별 자연계 미충원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는 8명이 미충원됐다. △화학생물공학부(2명) △식물생산과학부(2명) △컴퓨터공학부(1명) △기계공학부(1명) △건설환경공학부(1명) △식품동물생명공학부(1명)에서 미충원이 발생했다.

연세대는 직전년도 대비 2배 늘어난 12명으로 △전기전자공학부(4명) △인공지능학과(2명) △기계공학부(1명) △화공생명공학부(1명) △생명공학과(1명) △건축학, 건축공학(1명) △언더우드 생명과학공학전공(1명) △화학과(1명)에서 미충원이 나왔다.

고려대는 10명이 미충원됐다. △전기전자공학부(2명) △스마트보안학부(1명) △신소재공학부(1명) △컴퓨터학과(1명) △생명공학부(1명) △수학과(1명) △식품공학과(1명) △융합에너지공학과(1명) △건축사회환경공학부(1명)에서 미충원이 발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도 SKY 대학의 미충원 인원은 서울권 대학에서 추가 모집을 실시한 대학들과 비슷한 규모”라며 “미충원 발생 대학 대부분은 학령인구 감소를 원인으로 보지만, SKY 대학은 상위권의 의대 선호도 증가로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로 대거 이탈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임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대폭 확대된 상황에서 SKY 대학 미충원은 2024학년도보다 높을 수 있는 상황이고, 합격선 또한 낮아질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2025학년도 미충원 현황은 올해 8월경 대학알리미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