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 어려운 이유로 ‘학업 비용 부담’ 최다
등록금 사용처 71% ‘교내 시설 인프라 개선’
사총협 “16년간 동결 기조, 대학 재정난 심각”

(자료=비누랩스 인사이트)
(자료=비누랩스 인사이트)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대학생 10명 중 8명이 올해 전국적으로 진행된 대학 등록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학업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데다, 등록금 인상의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통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대학생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4.8%가 등록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7.84%에 그쳤다.

등록금 인상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복수응답)로는 △‘학업 비용 부담’(80.9%)이 가장 많았고, △‘체감할 수 있는 혜택 부족’(52.6%), △‘인상 배경 설명 부족’(49.7%), △‘인상률 과다’(31.8%)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등록금 인상을 통해 학교에 기대하는 점은 △‘교내 시설 및 인프라 확충’(7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교육의 질 향상’(69.1%), △‘수강신청 기회 확대’(64.7%)가 꼽혔다. 취업 및 창업 지원 프로그램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55.4%에 달했다.

비누랩스 인사이트 관계자는 “등록금을 지불하는 주체와 상관없이 등록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며 “대학생들은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온기가 실제 대학생활에 혜택으로 다가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국 대학 190곳(사립 151곳, 국공립 39곳) 중 68.9%인 131개교가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학은 120곳, 국공립대학은 11곳이 포함됐다. 사총협은 “지난 16년간 이어온 등록금 동결 기조로 인해 대학은 정상적 대학운영과 인재 양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심각한 재정난을 경험했다”며 “이로 인한 대학 경쟁력 하락이 등록금 인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자료=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자료=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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