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선 이화여대 교수, 일반인은 생각지 못한 자동차 속 숨은 디자인 소개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이혜선 교수는 13일 이화여대 공식 유튜브 채널의 <자동차가 비싸 보이는 이유? 숨겨진 디자인 법칙>이라는 영상을 통해 학생들과 ‘자동차의 감성 품질 요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혜선 교수는 이화여대 생활미술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에서 산업디자인 석사와 소비자행동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분야 전문가이다. 디자인 씽킹을 통한 신제품 디자인 기획, 디자인전략, 그리고 서비스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 모토로라 코리아(Motorola Korea)에서 전략적 디자인기획자로 활동했으며 한국디자인학회,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 브랜드디자인학회 등의 학회 활동 및 웅진코웨이, 포스코건설의 디자인 자문도 담당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PC방, 노래방, 찜질방 등 방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이러한 ‘방 문화’ 개념이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고 자동차는 움직이는 장점이 있어 자율주행 시대가 되었을 때 자동차가 이동하는 놀이방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이 아닌 자동차는 의미 없어지는가”라는 질문에 “굉장히 쓸모가 없는데 사는 ‘이쁜 쓰레기’가 있듯이 우리는 필요로만 제품을 구매하거나 소유하지 않는다”며 “출퇴근 등 일상의 필요에 의한 자동차는 자율주행차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기능이나 필요가 아닌 단순한 즐거움을 위해 자동차를 구매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어떻게 인지하는지를 의미하는 ‘감성 품질’을 설명하며 미국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을 예로 들었다. “할리데이비슨의 엔진 소리는 특허를 받아 놨을 정도로 모터사이클을 타는 분들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주는 요소”라며 “엔진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쿵쿵쿵 뛰기 시작하고 심박수가 올라가는 경험을 한다”며 감성 품질 요소가 가지는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도 원래 조용한 주행을 하지만 제조사는 일부러 터보 엔진음을 입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자동차 소리의 영역은 인간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동차 소리뿐 아니라 엠블럼과 휠도 중요한 디자인 요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의 경우 사고 위험 때문에 튀어나온 형태의 엠블럼을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된 후부터 차량 전면에 있는 엠블럼의 크기를 키우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튜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작업이 ‘휠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라며 “엠블럼과 휠 사이즈가 커지면 더 스포티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차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일반인은 잘 인지하지 못하는 자동차의 숨은 디자인 요소에 대해서도 디자이너는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소재나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컨트롤 패널) 디자인처럼 모두가 인지하는 요소뿐 아니라, 차에서 나는 가죽 냄새, 가죽에 신체가 접촉될 때의 촉감, 실내 조명의 위치와 강도, 천장의 소재도 감성 품질 요소에 들어간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자동차 실내에서 느끼는 안락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중요하게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교수는 자동차 시트의 발전 과정과 시트 디자인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 등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자세한 내용은 이화여대 공식 유튜브 채널 이이슈(E-Issue)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