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시민협회, 6일 인하대서 ‘2025 평생학습 포럼, 성과공유회’ 진행
용현노인문화센터 회원, 선배시민협회·마중물 회원 등 100여 명 참석
“평생교육은 나 자신과 사회 변화시키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
“선배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역할 실천하고, 후배시민과의 연계 중요”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평생교육을 통해 학습자들이 정보 습득을 넘어 주어진 것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2주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2.0, 라이프 2.0)’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선배시민협회(이하 선시협)는 인하대학교 60주년기념관에서 ‘2025 평생학습 포럼·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용현노인문화센터 회원 등 인천지역 시민과, 선시협·사단법인 마중물 회원 등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민참여형 평생교육, 학습동아리 민주주의 시민교육’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한 유범상 한국방송통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군중과 시민, 교양교육과 참여교육, 문제제기식 교육과 은행저축식 교육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노인들에게 시민참여형 평생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중 문제제기식 교육과 은행저축식 교육에 대해 유범상 교수는 “문제제기식 교육은 현재 주어진 모든 것을 문제로서 제기하면서 그 의미를 찾아가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은행저축식 교육은 기존의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보고, 은행에 저축을 하듯이 스스로의 머리에 그 지식을 저축하는 것”이라며 “시민참여(실천)교육은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해숙 선시협 협회장은 주제 발표에서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의 교육학의 함의를 설명했다. 그가 제안한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문제제기식 교육’을 통해 평생교육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인간이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해숙 협회장은 “프레이리는 교육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천적 과정(Praxis)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평생교육에서 Praxis는 학습자가 단순한 정보 습득자가 아닌, 자신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제언했다.
■ “지역사회에서 선배시민으로서의 역할하고, 후배시민들 지켜나갈 것”…‘라이프 2.0(LiFE 2.0)’ 참여 소감도 이어져 =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수행된 ‘라이프 2.0’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의 소감 발표도 진행됐다.
박혜자 선배시민은 프로그램 참여 계기를 설명하며 “2010년쯤 용현노인문화센터에서 선배시민교육에 대한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남편과 함께 호기심에 신청하게 됐다”며 “마술을 배우며 요양원, 어린이집, 지역사회 행사에 초대받아 활동하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삶의 변화를 통해 성찰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한 박 선배시민은 “몇 년 전 남편과 사별하면서 의욕을 잃었으나, 유해숙 교수님의 선배시민교육에서의 말씀을 듣고 삶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뜨개질 소모임을 만들며 동료들과 함께 손수 만든 뜨개 용품을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매년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현재 마술동아리, 뜨개방,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을 받기 전에는 내가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공동체를 생각하고 후배시민을 돌보며 연대의식을 실천하는 나는 중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조금 느리지만,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우정을 나누고 재능을 공유하면서 선배시민으로서의 의미와 위상을 정립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선배시민교육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존감을 갖게 됐다는 이수홍 선배시민은 선배시민의 역할을 모색해 후배시민들과 연계한 활동이 중요하고,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선배시민은 “중기적으로는 노인 시설과 노인단체 등과 연대하며 대학교의 평생교육과 마을이 연계하는 정치, 정책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아이들에게도 시민권의 교육운동과 후배시민들을 지키는 노인운동과 노인정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기환 인하대 미래융합학습지원센터장은 축사에서 “라이프 2.0 사업의 일환으로 이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평생학습 운영과 학습 실천의 성과는 그동안 지역의 대학, 지자체, 교육기관, 시민단체, 그리고 무엇보다 학습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단순한 교육의 결과를 넘어, 지역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힘이 되고 있다. 향후 정책과 행정, 현장과 연구, 학습자와 시민이 함께 협력하는 체계가 더욱 공고히 구축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김향미 마중물 사회정책연구소 소장, 박진상 선배시민협회 부회장, 정락녀 용현노인문화센터 센터장의 패널토의와 한용빈, 노은실 라이프 2.0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의 소감 발표가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