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설 한국교양기초교육원, 교양교육과정 혁신모델 설명회 개최
자유학예 확정, 기초학문 강화, 자유학예교육 등 모델 개발
적용 대학 예비신청 접수…교양교육 인적·물적 지원 3년간 진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 23일 한국방송통신대 열린관 대강당에서 전국 197개 회원대학을 대상으로 ‘전공자율선택제 안착과 기초학문 발전 기반 조성을 위한 교양교육과정 혁신모델(1차)’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임지연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전공자율선택제 안착과 기초학문 발전 기반 조성을 위한 교양교육과정 혁신모델을 제시하고 전국 대학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양오봉, 이하 대교협) 부설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하 교기원)은 23일 한국방송통신대 열린관 대강당에서 전국 197개 회원대학을 대상으로 ‘전공자율선택제 안착과 기초학문 발전 기반 조성을 위한 교양교육과정 혁신모델(1차)’ 설명회를 열었다.

교기원은 2011년부터 기초교양교육 강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교육부의 대표적인 고등교육 지원사업으로, 대학 특성에 부합하는 교양교육 방향 설정과 운영체계 구축을 통한 내실화를 유도한다.

올해는 △일반·전문대학 교양교육 컨설팅 △교양교육 교·강사 연수(libedu.kr) 운영(8월 오픈 예정) △글쓰기 교육 및 양적추론(QR: Quantitative Reasoning) 대면 연수 △통합과학 온라인 교육 플랫폼(bsm-konige.kr) 운영 △글쓰기 피드백 시스템(wrt-konge.kr) 운영(8월 오픈 예정) △AI 기반 학생 맞춤형 교양교육 콘텐츠 지원사업(대학수학) △전공자율선택제·교양교육 운영 현황 조사 등의 다양한 세부 사업을 운영한다.

이경희 대교협 사무총장은 “최근 전공자율선택제가 확대되면서 대학 현장은 전공자율선택 입학생에 대한 교육과 기초학문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라는 현실적이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며 “대교협은 회원교가 당면한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면서 교기원의 약 14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초학문과 교양교육이 함께 상생하면서 고등교육이 제자리를 찾아 미래의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양교육 혁신모델을 기획했다. 오늘 설명회가 교양교육 혁신모델의 취지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전공자율선택제를 둘러싼 대학 현장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성 교기원 원장은 “전공자율선택제, 기초학문 강화, 교양교육 개편 등은 현재 고등교육 현장에서 가장 큰 이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을 여러 대학이 고민은 하지만,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오늘 제시된 혁신모델이 모든 대학에 일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다만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희 대교협 사무총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지연 기자)

이날 설명회에서는 교양교육과정 3가지 혁신모델이 제시됐다. 첫 번째는 기초학문 분야 전공 교과목 중 교양교육 목표에 부합하는 대표적이고 핵심적인 교과목을 교양교육 과정에 개설하도록 하는 자유학예 확장 모델이다. 기존 기초문해, 자유학예 영역에 체험 소양 영역을 추가 해 총 30~36학점으로 구성·운영할 수 있다.

이 모델은 기초학문 학과에 편성된 4개의 전공 교과목을 교양교육과정의 자유학예 교과목으로 이중설강해 기존 교양교육과정을 유지하면서 교양 교과목을 질적·양적 제고할 수 있고 전공 선택 시 전공 이수학점, 비선택 시 교양선택필수 이수학점으로 인정해 기초학문 분야 접근 기회를 제공한다는 특장점이 있다.

두 번째는 기초학문 분야 전공의 모든 교과목 중 교양교육 목표에 부합하는 교과목을 교양 교과목으로 이수하도록 하는 기초학문 강화 모델이다. 기초문해, 자유학예, 체험 소양, 학제 간 융합 영역으로 나눠 총 30~42학점으로 구성·운영할 수 있으며, 교양교육과정 자유학예 영역(선택필수)의 학점 이수는 기초학문 분야 학과·전공에 편성된 전공 교과목 가운데 이중설강된 교과목으로도 이수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기초학문 교과목 설강으로 전공 교육과정 유지 및 전공 교과목 경쟁력을 강화해 학문후속세대를 지속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학제간 융합 교육을 통해 종합적이고 유연한 사고 강화가 가능하다. 또한 기초학문분야 학과·전공 교과목의 공유로 교양 공유대학의 새로운 비전도 제시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전공자율선택제 1유형 입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예 교육을 구현하는 자유학예교육(LAE, Liberal Arts Education) 모델이다. 이 모델은 기본 교양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심화 교양교육과정(선택필수)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본 교양교육과정은 기초문해, 자유학예, 체험소양 영역에 세미나교육을 신설해 배분이수과정으로 운영하고, 심화 교양교육과정은 중핵과정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교양교육의 이상 실현 및 고등교육의 지평을 확대하고, 불확실성이 크고 변화가 빠른 현대사회에 필요한 변혁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교기원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제시된 1차 교양교육과정 혁신모델을 적용할 의지가 있는 대학을 대상으로 예비신청을 받고, 앞으로 교양교육 컨설팅 및 다양한 사업 운영을 통해 3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개발된 5개 모델 가운데 3개 모델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1차 3개 모델은 기초학문 존속 대학을 대상으로, 2차 2개 모델은 기초학문 부제 대학을 대상으로 한다. 2차 모델은 6월이 진행하는 설명회에서 제시된다.

이 원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에 공감하는 대학이 있다면 우리의 노하우와 인력을 투입해 함께 나아가고 싶다”며 “오늘 이 자리가 ‘우리 대학에 혁신모델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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