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술데이터본부 수석연구위원
딥러닝(DeepLearning), 딥페이크(DeepFake), 딥시크(DeepSeek), 딥리서치(Deep Research)와 같이 일반인들에게는 헷갈리는 용어들이 하루가 다르게 생산되고 있다. 딥러닝은 다층신경망 알고리즘을 구현한 기술로 인공지능이 일반화되는 데 가장 강력한 영향을 줬다. 딥페이크는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편집 기술이다. 딥시크는 미국의 OpenAI가 개발한 GPT에 대적할 만한 중국의 생성형 AI 서비스다. 딥리서치는 GPT에 월200불을 지불하면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 이름이다. 그래서 최근엔 AI, 양자기술, 로봇,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하이테크 분야를 ‘딥테크(DeepTech)’라고 하고 있다.
대학은 교육과 학술연구를 통해 국가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공공자원이다. 특히, 석·박사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은 딥테크 분야를 포함해 세계와 기술 경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공계 대학원 학생이 감소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의대로 유출되는 경우가 많다. ‘2024 이공계박사 추적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2002년에 배출된 이공계 박사 9247명 중에 AI 분야는 618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하다. 최근 발표된 스탠포드대학의 ‘2025 인공지능 지표(Index)’에 의하면 한국은 AI 인재 집중도가 높은 이스라엘(1.98%), 싱가포르(1.64%)보다 낮은 10위(1.06%) 수준이고 AI 인재가 이스라엘(-2.1), 인도(-1.55) 등과 더불어 해외로 유출되는 국가로 분류됐다.
반면 룩셈부르크(8.92), 키프로스(4.67), 아랍에미리트(4.13) 등은 인재 유입국으로 발표됐다. 한편 2023년 기준 세계에서 AI 관련 논문을 가장 많이 출판한 국가는 중국(23.2%), 유럽(15.2%), 인도(9.2%), 미국(9.2%) 순이며, 한국이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AI 분야 석·박사 연구 인력 양성에 정책적으로 전문연구인력 양성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반면 질적인 측면에서는 미국이 상위 100위 안에 드는 고인용 AI 논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한국은 2023년 이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석·박사 학위논문을 수집해 공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에서 논문 제목에 ‘인공지능’과 ‘AI’가 포함된 최근 10년간의 학위논문을 분석한 결과, 총 4693건 중에 박사가 1155건, 석사는 3538건이였으며 2023년부터 논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살펴볼 수 있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53.3%) 소재 대학에서 과반 이상의 전문인력이 배출됐고, 충북(7.6%), 경기(7.2%), 부산(6.4%), 충남(5.3%) 지역이 각각 전체의 5% 이상이었다. 제주, 전남, 울산, 세종은 1% 미만의 석·박사 인력이 배출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올해부터 17개 지자체와 대학이 공동 추진하는 라이즈(RISE) 사업에 AI 관련 과제가 더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지역 간 인력 수급에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딥리서치가 6분만에 박사급 논문을 생성한다는 기사는 연구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뿐만아니라 SciSpace, Elicit 등 학술연구를 위한 전문 AI 서비스는 수억 건의 무료로 개방된(Open Acess) 논문을 미리 학습해 연구자가 찾고자 하는 논문을 추천하고 연구방법, 연구결과, 시사점 등을 제안하며 심지어 작성까지 도와주는 AI를 내장하고 있어 연구자들에게 큰 호응를 얻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로 AI 기술과 융합은 대학 경쟁력,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 기술력을 앞세운 미국과 학습데이터 양을 자랑하는 중국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AI 연구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원의 석·박사 과정의 확대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국내 공공 학술연구 지원 서비스 개발을 위한 추가적인 재정의 지원과 석·박사 학위 논문과 같이 AI 관련 국내 다양한 학술지도 무료로 개방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