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558명·정시 218명 늘어… 자격 요건·전형 방식 꼼꼼히 살펴야
전문가 “낮은 경쟁률 기회 삼아 일반전형과 병행 전략 필요해”

(자료=진학사)
(자료=진학사)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2026학년도 기회균형선발 인원이 전년보다 776명 늘어난 3만82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입 모집 인원의 10% 수준이지만, 비교적 낮은 경쟁률로 합격할 수 있는 만큼 자격을 갖춘 학생들은 지원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2026학년도 기회균형선발 규모, 수시·정시 모두 확대 = 2026학년도 대입에서 기회균형선발 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3만8200명으로, 전년도보다 776명이 늘었다. 수시에서 558명, 정시에서 218명이 각각 증가했다. 다만 수시 증가분은 성인학습자(만학도) 전형 확대에 따른 것이어서 고3 수험생이나 고교 졸업 예정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기회는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인학습자 전형을 제외하면, 수시에서는 ‘기회균형 선발 대상자(통합)’ 유형이 소폭 증가(+35명)했다. 반면 ‘농어촌·도서 벽지 학생’, ‘기초생활수급자’, ‘특성화고교 졸업자’ 전형은 오히려 줄었다. 정시에서는 ‘기회균형(통합)’과 ‘농어촌 학생’ 유형 모두 인원이 늘었다.

■ 기회균형(통합) 전형,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 = 기회균형 선발 대상자(통합) 전형은 수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국가보훈 대상자, 저소득층, 농어촌 학생 등 2개 이상의 지원 자격을 충족한 학생들을 통합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서울지역 대학의 경우 이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강서대, 덕성여대, 명지대, 서경대, 한국성서대만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종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 일반 전형과 유사하게 서류 100%로 학생을 선발하거나,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서류 100%로 모집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에 2단계에서 면접을 치르기도 한다. 수험생들 중에는 일반 전형과 기회균형 전형에 중복 지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면접 일정 등이 다른 전형과 겹치는 경우 중복 지원을 금지하는 대학들이 있으므로 이를 잘 살피고 지원해야 한다.

■ 농어촌학생 전형, 정시에서 기회 확대 = 정시에서는 ‘농어촌·도서벽지 학생’ 전형을 통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중·고교 6년 이수 및 재학 기간 동안 본인과 부모가 농어촌 거주(유형 1) △초·중·고교 12년 이수 및 본인 농어촌 거주(유형 2)로 나뉜다. 대부분 대학은 두 가지 유형 모두 인정하지만, 국민대·서울여대처럼 하나의 유형만 인정하는 학교도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수시에서는 농어촌학생 전형이 기회균형(통합)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다만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농어촌 학생 지원 자격을 별도 전형 없이 기회균형(통합) 안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서울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정시 지원을 적극 고려하는 편이 좋다. 수시에서 국민대(100명), 중앙대(139명), 성균관대(81명) 등이 농어촌학생 전형으로 비교적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 “입시결과 낮다고 무조건 유리한 건 아냐” = 기회균형선발은 경쟁률이 낮은 편이지만 무조건 유리하다고 보긴 어렵다. 숭실대의 2025학년도 정시 입시결과를 보면, 일반전형 수능 백분위 평균은 84.46이었으나, 농어촌학생 전형은 76.42로 다소 낮았다. 반면 경쟁률은 일반전형이 5.86대 1, 농어촌학생 전형이 7.85대 1로 나타나 농어촌학생전형의 경쟁이 더 치열했다.

선발 인원이 적은 만큼 변수도 크다. 2023학년도 경희대 정시에서는 행정학과 농어촌학생 전형의 70%컷이 일반전형보다 높았다. 기회균형선발 자격이 있다고 해도 일반전형과 적절한 비율로 섞어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기회균형선발은 전체 모집 인원의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다소 낮은 경쟁력으로 선호도 높은 대학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서울권 대학은 주로 수시 학생부종합과 정시 위주로 선발하는 만큼, 일반전형을 준비하면서 기회균형선발도 함께 전략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마다 선발 유형이 다르고 전체 모집단위에서 선발하지는 않으므로 자격이 되는 학생이라면 지원 가능한 대학과 모집단위를 먼저 확인하고, 일반전형과 기회균형선발을 2대1이나 1대1 정도 비율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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