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부터 통합 대학 출범… 4·2년제 학사 최초 동시 운영
유사 학과 통합 및 2년제 학사 유지… 광역계열 확대 모집 강화
두 대학 행정·급여·평가제도 조율 ‘과제’… ‘통합실무추진위원회’ 가동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소재 원광대와 원광보건대가 2026년 3월부터 ‘통합 원광대’로 공식 출범한다. 학령인구 감소 속 4년제와 2년제 학사가 동시에 운영되는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28일 학교법인 원광학원이 신청한 원광대와 원광보건대의 통·폐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두 대학은 지난해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된 이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정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온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0월 교육부에 대학 통합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대학설립·개편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았다.
■ 일반학사·전문학사 동시 운영… 광역계열 모집 강화로 ‘융합 교육’ 추진 = 원광대-원광보건대의 통합은 일반학사와 전문학사가 동시에 운영되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는 평을 받는다. 본래 일반대와 전문대가 통합해 일반대학으로 전환될 경우 4년제 학사 과정으로 흡수돼 전문학사 과정은 운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북특별자치도가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통합 원광대’는 전문학사 과정도 병행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원광보건대 관계자는 “전국 최초 재단 산하 일반대와 전문대가 함께 생명산업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혁신 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서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전반에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합 원광대는 4년제와 2년제를 아우르는 ‘생명산업 글로벌 거점대학’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4년제 교육과정의 경우 지난해 신설된 전북바이오융합전문대학원(JABA)과 연계 교육을 실시하며, 연구·개발·사업화 일체형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이와 함께 2년제 교육과정에서는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한 능동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 지자체와 함께 성장하는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특히 신입생을 모집하는 2026년부터 유사 학과는 통합 운영된다. 원광대 관계자는 “원광대와 원광보건대 모두 간호학과가 존재하는데, 원광보건대의 간호학과는 원광대보다도 역사가 훨씬 오래됐다”며 “두 학과가 함께 운영되는 과정에서 인프라가 확장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조리학과 등 일부 학과는 2년제로 유지된다. 이 관계자는 “2년제부터 4년제까지 폭넓게 운영되다 보니 양쪽에 있는 장점을 모아 극대화하는 개념이 될 것”이라며 “원광보건대에 재학하는 학생들이 편입 제도를 활용해 4년제 학사를 공부하는 기회도 열어둘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합을 토대로 원광대는 학과 중심에서 나아가 광역계열로 확대 모집해 학생 선택권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2025학년도 기준 원광대는 △농생명·바이오계열 △디자인융합계열 △창의문화융합계열을 광역모집으로 전환했으며, 2026학년도에는 △의생명융합대학 △농생명융합대학 △공과대학 △공공인재대학 △경상대학을 추가로 광역화할 전망이다. 광역계열에 입학한 학생들은 1학년 기간 진로 탐색 과정을 거친 뒤 2학년 때 전공을 찾아간다. 진로 설계를 도와줄 상담사도 학교에 배치된다.
원광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특정 학과에 진학하면 해당 학과 공부만 마치고 끝이었지만, 광역계열이 확대되면서 여러 학문을 병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제는 학생들이 각자 관심이 있다면 인문학을 공부하면서도 공대 공부도 병행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통합을 토대로 익산, 고창, 임실 등 인근 지자체와 협업해 추진하는 프로그램도 상당수 존재한다”며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협조도 잘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 “두 대학 통합, 간단하진 않아… ‘통합실무추진위원회’ 작동 중” = 두 대학은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현재 통합에 따른 실무적인 조율을 해나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일례로 내년 통합을 앞두고 원광보건대의 입학팀 담당자 일부는 원광대 입학팀과 함께 근무 중이다.
원광보건대 관계자는 “당장 내년 입시를 앞두고 양쪽 대학 행정 업무에 차이가 있다 보니 협조하며 맞춰가고 있다”며 “10~11월에는 각 부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체계를 잡고 인사 발령을 미리 낸 다음 2025학년도 원광보건대 졸업생을 배출한 뒤 실질적으로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에 따라 행정·급여·평가제도 등 조율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광대 관계자는 “두 조직이 합쳐지는 것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통합 승인이 나기 전부터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과정 중에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재단이다 보니 타 재단의 두 대학을 합치는 것보다는 수월한 면도 있다”며 “통합 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실무추진위원회’가 작동되고 있으며, 양 대학 부서 실무진끼리 모여 정책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등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원광보건대 관계자는 “현재 분과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며 “행정·총무·노동조합 등 시스템 관련 조율을 협업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