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190개교 기준 분석… 총 9개 분야 수록
‘인구 소멸지역과 대학’·‘QS 세계대학평가 100위 대학 분석’ 추가
QS 평가 결과 서울대 31위… 국내 대학 TOP100에 5개교 포함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날로 심화하는 저출생에 따른 인구급감, 이로 인한 지역소멸위기에 대해 고등교육단체 사이에서 지역대학 육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소멸위험지역은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지역에 속한 대학 지원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정주 등 시급히 관련 대책을 마련·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지역별·설립별 통계 분석 제공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회장 변창훈, 이하 사총협)는 ‘2023-2024 대학교육 통계 자료집’을 13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사총협은 지난 2021년부터 매해 설립별·지역별 대학교육 통계 자료집을 발간해 오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은 전국 4년제 대학 190개교(사립대학 151개교, 국·공립대학 39개교)를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로 대학교육 관련 통계 및 언론 기사, 각종 통계자료 등을 참고해 작성됐다.
특히 이번 자료집은 ‘인구 소멸지역과 대학’과 ‘QS 세계대학평가 100위 대학 분석’이 새롭게 추가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QS는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인 ‘Quacquarelli Symonds’의 약칭으로, 현재 시행 중인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학평가 중 하나로 불린다.
자료집은 총 9개 분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학생 △신입생·재학생 충원 △유학생 △교원·직원 △재정 및 시설 △취업·창업 △인구 동태 △사회지표 △국제지표 등으로 지역별·설립별 통계를 심도있게 분석,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우선 사총협 산하 ‘중소규모 사립대학 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최대해 대신대 총장)’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소멸위험지역(소멸위험진입, 소멸 고위험)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57.0%인 130곳으로 집계됐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2005년 33곳에 불과하던 소멸위험지역은 2010년 61곳→2015년 80곳→2020년 102곳→2024년 130곳 등 급증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7개 시·도별 228개 시·군·구에 총 220개 대학(본교 190교, 분교 5교, 캠퍼스 25교)이 위치하고 있으며, 전국 시·군·구 소재 대학 중 소멸위험지역 내에 4등급(소멸위험진입) 58개교, 5등급(소멸 고위험) 7개교 등 총 65개교가 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설립 유형별로 분류하면 사립대학은 4등급 44개교, 5등급 7개로 총 51개교, 국·공립대학은 4등급 14개교가 각각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해 위원장(대신대 총장)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효적 방안으로, 소멸위험지역에 소재한 51개 사립대학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며 두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첫 번째로 ‘학생 유치 방안’과 관련해 중앙정부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소멸위험지역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지역 소재 대학의 학생들에게 재학기간 동안 등록금, 국가장학금, 기숙사 등의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졸업 후 일정 기간 지역에 의무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로 ‘학생 정착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공기업 및 중소기업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학은 관련 산업에 부합하는 학과를 재편성해 지역 내 취업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졸업생을 위한 저렴한 임대주택·아파트 등 주거 지원 정책을 통해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또 최 위원장은 “이러한 정책이 구체적으로 추진된다면 학생 유치와 지역 정주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정부는 올해부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즉 라이즈(RISE)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 교육부 중심의 대학재정지원사업 형태에서 벗어나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자체로 행·재정적 권한을 넘김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혁신을 이루고 지역소멸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전국 17곳의 시·도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라이즈가 실행되고 있으며, 대다수 지자체에서는 라이즈 수행대학 선정, 예산 배분 등 절차가 마무리됐다. 결국 라이즈는 지자체와 지역대학, 기업 등 라이즈 주체들의 상호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업이 성공의 핵심 열쇠로 평가된다.
■ “최소한 외형 갖춰야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 가능” = 이런 가운데, 사총협은 이번 통계 자료집을 통해 ‘2025년 QS 세계대학평가 상위 100위 대학 분석 결과’를 내놨다. 결과적으로 세계 1위는 13년 연속 미국의 MIT가 차지한 가운데, 이어 영국의 임페리얼대(2위), 옥스퍼드대(3위), 미국 하버드대(4위), 영국 캠브릿지대(5위)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대학 중 서울대가 31위로 전년도 대비 10위 상승했으며, 상위 100위권 내에 국내 5개교가 포함됐다. 이들 대학은 △서울대(31위) △KAIST(53위) △연세대(56위) △고려대(69위) △포항공대(98위) 등이다.
국내 대학 중 △101~200위권 2개교 △201~400위권 5개교 △401~600위권 5개교 △601~800위권 6개교가 각각 포함된 가운데, 2025년 세계대학 Top 800위에 23개교가 포함됐지만 전년 대비 8개교는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025년 QS 아시아 대학평가 순위’에서는 중국 베이징대학이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홍콩대(2위), 싱가포르국립대(3위), 난양공대(4위), 푸단대(5위) 순이었다.
국내 대학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상위 30위에 7개 대학이 선정됐으며, 이는 △연세대(9위) △고려대(13위) △KAIST(15위) △성균관대(16위) △서울대(18위) △한양대(19위) △포항공대(22위) 순이다.
특히 ‘2025년 QS 세계대학평가 순위’ 100위 대학들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국가별로는 미국이 25개 대학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영국 15개 대학, 호주 9개 대학, 한국·중국·홍콩·독일 대학이 각 5개 대학으로 나타났다. 대학 설립별로는 국공립대학이 80개교, 사립대학 20개교였다. 또 대학 설립 연도별로는 1801년~1900년 설립된 대학이 45개교로 최다를 이룬 가운데, 1800년 이전 19개교, 1901년 이후 36개교가 각각 설립됐다.
이어 학생(학부생+대학원생) 규모별로는 ‘20,001명~30,000명’이 28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평균 학생 수는 4만8231명, 최저는 2401명, 최대는 16만1134명으로 집계됐다. 대학 학부생 비율은 ‘61%~70%’ 구간이 25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평균 학부생 비율은 61.3%, 최저는 24.0%, 최대는 92.0%다. 교수 규모별로는 ‘3001명~4000명’ 규모가 24개교로 최다를 보였으며, 전체 평균 교수 수는 3872명, 최저는 768명, 최대는 1만6622명으로 나타났다. 교수 1인당 학생 수로는 ‘5.1명 ~10.0명’ 구간이 54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평균은 8.1명, 최저는 2.4명, 최대는 18.0명이었다.
대학의 외국인 학생 규모로는 ‘4001명~6000명’ 구간이 22개교로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전체 평균은 5443명, 최저는 108명, 최대는 3만1911명이다. 대학의 외국인 학생 비율로는 ‘21%~30%’ 구간이 26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평균은 30.4%, 최저는 2.0%, 최대는 74.0%로 조사됐다.
외국인 유학생 중 학부생 비율로는 ‘51%~60%’ 구간이 19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평균은 43.1%, 최저는 0%, 최대는 89.0%이다. 대학의 외국인 교수 비율로는 ‘31%~40%’ 구간이 19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평균은 34.8%, 최저는 5.0%, 최대는 90.0%로 집계됐다.
이를 분석한 사총협 황인성 사무처장은 “국내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100위권 대학에 10개 이상을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대학의 하드웨어인 교수와 학생 인프라를 우선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학부생과 대학원 규모는 3만 명 이상, 이중 학부생과 대학원생 비율은 60대 40 정도, 교수 규모는 3000명~4000명 정도로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8명~10명 이내, 대학 내 외국인 학생 규모는 5000명 정도로 외국인 학생 비율은 30% 이상, 외국인 유학생 중 학부생 비율은 40%~50% 정도, 외국인 교수 비율은 전체 교수의 30%~40%가 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최소한 이 정도의 외형을 갖춰야 QS 평가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