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대 주최·주관으로 14일 천안서 지·산·학·연 포럼 열려
충남 청년층 대학 졸업 이후 취업 및 정주여건 개선 방안 마련
지역대학, 지자체, 지역기업 관계자 ‘청년 정책 대응’ 머리 맞대

남서울대 주최·주관으로 14일 오전 천안라마다앙코르바이윈덤 천안 20층 라마다홀에서 지·산·학·연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지역대학, 지자체, 지역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남서울대 주최·주관으로 14일 오전 천안라마다앙코르바이윈덤 천안 20층 라마다홀에서 지·산·학·연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지역대학, 지자체, 지역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천안=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좋은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역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은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지역소멸의 위기로 이어진다. 일자리를 위해 찾아나간 이른바 ‘집토끼 청년층’을 어떻게 붙잡아야 할까.  

남서울대 주최·주관으로 열린 지·산·학·연 포럼이 14일 오전 천안라마다앙코르바이윈덤 천안 20층 라마다홀에서 열린 가운데, 지역인재 취업 및 정주여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대학, 지자체, 지역기업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지·산·학·연 포럼에 참석한 지역 관계자들은 지역청년이 대학 졸업 이후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지역기업에 취업해 지역정주로까지 이어지는 방법 등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은 기조강연 및 주제발표와 토의로 이뤄졌고, 포럼 이후에는 산업체 임원들과 대학 관계자들 간 소통의 자리도 마련됐다.

최재용 남서울대 특임교수가 ‘청년이 머물고, 함께 성장하는 충남 만들기’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최재용 남서울대 특임교수가 ‘청년이 머물고, 함께 성장하는 충남 만들기’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 최재용 남서울대 특임교수 “충남형 계약학과 운영·개설 통해 지역과의 협력 강화해야” = 기조강연자로 나선 최재용 남서울대 특임교수는 ‘청년이 머물고, 함께 성장하는 충남 만들기’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재용 특임교수는 “충남의 청년 인구는 최근 5년간 약 6만 명이 감소했다. 충남지역 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2023년 기준으로 69.3%다. 특히 지역 소재 기업 취업률은 40% 내외로 매우 낮은 편”이라며 “지역 청년들의 유출로 지역의 성장동력 약화, 지역사회 고령화, 지역경제 침체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자체, 대학, 기업이 협력체제 강화를 통해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특임교수는 지역 청년 유출 원인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수도권과의 임금복지 격차) △생활 인프라 부족(문화, 여가, 교육 등 인프라가 미흡) △주거 문제(주거비 상승 및 주거 환경 열악) 등을 꼽았다. 

최 특임교수는 “지역기업 인지도가 34%정도밖에 안 나와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편”이라고 언급하면서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 특임교수는 충남형 계약학과 운영을 통해 지역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의 협업 사례를 예로 들면서 “상명대 천안캠퍼스는 금강엔지니어링 회사와 협약을 맺어 연 2회 이상 현장방문을 통해 실제 취업 성과로까지 연결시키고 있다. 한밭대는 현대모비스와 협약을 진행해 연 200명 정도 채용까지 연계한다고 들었다”면서 “충남 지역 3대 주력사업 연계 학과 개설·운영, 인턴십 및 현장 실습 기회 확대를 통해 교육과정에서부터 기업이 원하는 교육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충남형 라이즈 사업에서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게 지역과 대학이 연계해 기업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정빈 남서울대 취창업지원처장이 졸업생 현황을 중심으로 충남 지역사회의 청년 정주 강화 전략 방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양정빈 남서울대 취창업지원처장이 졸업생 현황을 중심으로 충남 지역사회의 청년 정주 강화 전략 방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 양정빈 남서울대 취창업지원처장 “천안·아산 외 지역의 열악한 주거 및 문화 인프라 개선 절실” = 첫 번째로 주제 발표를 진행한 양정빈 남서울대 취창업지원처장은 졸업생 현황을 중심으로 충남 지역사회의 청년 정주 강화 전략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양정빈 취창업지원처장은 “충남 사업체 비율을 보면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남서울대 지원자 지역별 거주비 분포현황을 보면 서울, 인천, 경기가 88.8%(최근 3년간)에 이른다”며 “충남에 남아 있는 비율이 정보와 보건 계열로 양분화 돼 있다. 서울·인천·경기가 약 89%에 달하다보니 취업지 또한 본거지로 회귀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처장은 ‘지역청년 정주에 대한 선행연구’, ‘국무조정실 2022년도 『청년 삶 실태조사』 원자료 분석 및 결과-광주광역시 사례(책임연구원 양정빈)’, ‘타 지자체 청년정책 사례’ 등을 통해 지역인재 취업·정주 정책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했다. 

양 처장은 일자리뿐만 아니라 청년 정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해야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청년이 정주할 수 있도록 입지를 강화한 후 기업이 매력적인 곳을 찾아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역 산업 수요 기반의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내 학사 구조 개편 및 신설학과 운영을 위한 재정지원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석진홍 충남경제진흥원 충남지역인적지원개발위원회 박사가 ‘청년의 지역정착을 위한 과제-일자리 분야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석진홍 충남경제진흥원 충남지역인적지원개발위원회 박사가 ‘청년의 지역정착을 위한 과제-일자리 분야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 석진홍 충남경제진흥원 충남지역인적지원개발위원회 박사 “충남 청년 이동 원인 ‘일자리’가 1순위… 취업 지원 위한 직접 지원 강화해야” = 석진홍 충남경제진흥원 충남지역인적지원개발위원회 박사가 ‘청년의 지역정착을 위한 과제-일자리 분야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섰다. 

석진홍 박사는 “충남 전체 인구는 미약하게 증가세이나 청년 인구(20~34세)는 급격히 하락세로 청년 인구 비중은 16.22%로 추락했다”면서 “다양한 원인이 혼재돼 있으나 일자리가 이동 원인의 1순위로 꼽힌다”라고 분석했다. 

석 박사는 무엇보다 충남 소재 기업에 대한 DB나 리스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석 박사는 “미국에서는 o*net이라는 플랫폼이 있는데 직무에 필요한 스킬이나 능력 등이 잘 정리가 돼 있다. 심지어 평균 임금도 자세히 나와 있다”며 “청년들이 구직 시 어떤 능력이나 자격증이 필요한지가 대단히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 같은 정보가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또 최 박사는 “충남형 청년 포인트 지급, 면접 도우미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며 “취업 지원을 위한 직접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는 “라이즈 기반 지역 산업 연계 인력 양성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반도체, 에너지, 모빌리티 등 충남의 주력산업들과 대학 교육과정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중소기업 대상 맞춤형 사내대학 같은 재직자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직업교육체제의 구축과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지·산·학·연 포럼 통해 ‘지역인재 취업 및 정주여건 개선’ 해법 찾는 계기 되길 = 이날 포럼에는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과 이주열 남서울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국회의원, 이재관 국회의원, 충남도의회 정병인 도의원, 천안시의회 배성민 위원장, 엄소영 천안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주열 남서울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이주열 남서울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이주열 남서울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은 개회사에서 “저출산과 고령화, 수도권 인구 유출로 지역이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청년층의 경우 일자리, 문화 여건,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역의 인재 유출, 특히 청년층 유출은 단순한 인구 이동을 넘어 지역의 존립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지금의 기업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과거 산업단지를 만든다고해서 청년들이 모이지 않는다. 기업 행태 변화에 지역사회도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단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의 관점을 변화해야만 청년들이 함께 모여 일할 수 있다.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대학이 개최하는 지·산·학·연 포럼은 이번이 3번째로, 청년들이 모이기 위한 여건 조성이 핵심 주제다. 이번 포럼을 통해 청년이 머물고 싶은 충남을 만들기 위해 산업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충남도와 천안시에서 고민하는 여러 문제를 지역과 상생 협력하면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오늘 지·산·학·연 포럼을 통해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졸업생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얘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원들도 축사를 통해 지역 청년들이 대학 졸업 후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는 데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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