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 29일 제2차 육아정책 심포지엄 개최
전문가들 “유보통합 지속돼야… 영유아 권리 중심의 정책 필요”

육아정책연구소는 29일 서울시 중구 명동 포스트타워 스카이홀에서 ‘데이터로 보는 영유아의 삶과 정책 어젠다의 방향’을 주제로 제2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김소현 기자)
육아정책연구소는 29일 서울시 중구 명동 포스트타워 스카이홀에서 ‘데이터로 보는 영유아의 삶과 정책 어젠다의 방향’을 주제로 제2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김소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육아정책연구소(소장 황옥경)는 29일 서울시 중구 명동 포스트타워 스카이홀에서 ‘데이터로 보는 영유아의 삶과 정책 어젠다의 방향’을 주제로 제2차 육아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는 김진욱 한국보육지원학회 회장, 김형모 한국아동권리학회 회장, 배지희 한국육아지원학회 회장, 박수경 한국유아교육학회 부회장, 신나나 한국아동학회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유보통합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영유아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먼저 김진욱 회장은 아이들이 자아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삶을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서는 생애 초기 6년간 ‘최적’의 환경에서 ‘최선’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아이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지 고민해 봤다. 가정환경, 부모의 사회적 지위, 성별, 인종과 상관 없이 생애 초기 6년간은 최적의 환경에서 자라야 하지 않을까”라며 “병원, 학교 등 모든 건축물이 관리형 건축 설계로 지어져 있다. 여기에서 벗어나 신경건축학, 공간디자인 등이 고려된 다양한 건축 유형의 교육시설이 랜드마크처럼 자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행복한 식생활을 위한 급식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회장은 “여러 질병을 안고 있는 영유아들을 고려한 식단이 마련돼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식사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 식생활 지도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지도를 넘어서 아이들이 오감을 동원해 세계와 만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생애 초기의 교육은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도 영향을 미쳐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학부모를 위한 정책이 아닌, 영유아 권리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 놀이충분권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아이들이 온몸으로 세계와 만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보통합 정책을 토대로 성공 모델을 발굴해 초중등 교육으로 연계시켜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진욱 회장은 “유보통합이 완성되면 전국에 3만 7000개의 영유아학교가 설립된다. 기존의 공교육 시스템에서 떨어져 자유롭게 새로운 교육에 대한 철학을 유입할 수 있는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이런 실험이 이뤄지고 여기서 성공한 모델들이 자연스럽게 초중등 교육으로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동의 권리에 중점을 둔 정책 수립과 시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형모 회장은 “수많은 연구를 하실 때 아동 권리를 한 번 더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 아동 권리의 핵심은 아동이 권리의 주체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유보통합 역시 부모가 아닌 영유아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배지희 회장은 놀이 중심의 교육을 기반으로 균형 잡힌 돌봄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배 회장은 “인식 개선 캠페인이 활성화돼 놀이 중심 교육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며 “기관 중심의 돌봄과 교육이 가정 돌봄 기능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기관 돌봄과 가정 돌봄의 균형을 모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이날 심포지엄에선 박수경 한국유아교육학회 부회장의 ‘따뜻한 출발을 지원하기 위한 유아교육 어젠다’, 신나나 한국아동학회 부회장의 ‘아동학회 핵심 어젠다’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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