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희 지음 《이런 캠퍼스 투어는 처음이야!》

(사진=교보문고)
(사진=교보문고)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서울의 대학가를 걷다 보면 익숙한 풍경 속에 숨은 역사와 지리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캠퍼스 투어는 처음이야!》는 건국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 13곳과 해외 대학 8곳의 입지와 주변 문화, 역사, 지리적 맥락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단순한 학교 소개를 넘어, 공간에 새겨진 문화와 도시의 흔적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서울은 40곳이 넘는 대학이 밀집해 있는 ‘대학 도시’다. 이 책은 서울 속 대학들이 어떻게 주변 상권 및 지역사회와 상호작용하며 독자적인 문화 지형을 형성해왔는지를 다양한 사례로 소개한다. 예를 들어 건국대 후문이 정문보다 붐비는 이유, 고려대와 한양대가 지하 공간을 활용하게 된 지질적 배경, 서울교육대와 한국체육대가 강남 개발사 속에서 어떤 입지적 의미를 가지는지 등은 단순한 학교 정보 그 이상을 보여준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건대 상권’ ‘신촌 상권’ 등 활기 넘치는 ‘대학가 핫플레이스’와 그 형성 과정을 다룬다. 2부는 국공립대학의 입지를 중심으로 서울 도시화 과정과 맞물린 공간 이야기를 담았고, 3부는 종교적 배경과 건학 이념이 반영된 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의 공간적 특색을 조명한다. 4부에서는 자연을 품은 교정을 소개하며, 중앙대·이화여대 등의 자연 지형과 건축이 어우러진 경관을 탐험한다.

특히 책 속 ‘대학가 이모저모’ 코너와 ‘TMI’ 페이지는 지리에 대한 호기심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교대 데이트 코스, MT 장소의 지리학 같은 참신한 정보들이 더해져 지리라는 학문을 생활 속 이야기로 끌어낸다. 부록으로 수록된 해외 유명 대학 8곳의 입지 분석도 흥미를 더한다.

《이런 캠퍼스 투어는 처음이야!》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대학가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색다른 지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매일 오가는 캠퍼스의 풍경이 낯설고 흥미로운 장소로 탈바꿈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북트리거)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