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교협, 2025년 전문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입학·졸업 사례 발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통해 학업의 길 이어가… 정규직 취업도 ‘성공적’
“해당 과정,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기술인재 양성에 큰 성과 이뤄”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2025년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입학, 졸업 사례들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 과정을 통해 새롭게 학업에 도전하는가 하면, 대학병원 등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4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는 2025년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하 전공심화과정) 입학, 졸업생들의 다양한 취업과 진학 사례를 발표했다. 전문대학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학 졸업자에게 실무와 연계된 직업 심화교육 기회를 통해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고,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교육제도다.
김진영(54) 씨는 2025학년도 한국관광대학교 호텔조리학과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했다. 김 씨는 국가기술자격 제과기능장을 갖고 있지만, 깊이 있는 지식과 확장된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해당 학과에 입학했다.
김 씨는 실무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고, 기능적인 역량을 넘어 제과산업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전공심화과정에 새롭게 도전했다.
수년간 현장에서 익힌 기술과 함께 이론적 깊이를 더해 제과 경영, 연구개발, 글로벌 트렌드 분석 등 다방면에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과정이 필요했던 그에게 전공심화과정은 단순한 학위 취득이 아닌, 제과업계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다.
김진영 씨는 “목표는 기술을 넘어 경영을 배우고 전통을 넘어 혁신을 연구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라며 “전공심화과정은 꿈을 현실로 만들 발판이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제과업계를 변화시킬 새로운 길을 개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분순(54) 씨는 50세의 나이에 수성대학교 유아교육학과에서 학업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수성대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한 김 씨는 “유아교육과(전문학사) 3년을 마치고 전공심화과정 1년을 공부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실습 그리고 교수님과 학우들의 응원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심화과정에서 장애영유아를 위한 교사로써 전문적인 역량을 쌓으며 유아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도 이러한 배움을 실무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졸업 후 늘봄실무원에 합격했다.
김분순 씨는 현재 늘봄교실의 운영 전반을 총괄책임 지고 있으며, 전공심화과정에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익혔던 장애아에 대한 교육이 특수아이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학교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늘봄교실을 잘 운영해, 실무능력을 차곡차곡 쌓아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 보고 싶은 새로운 꿈도 생겼다.
김 씨는 “전공심화과정은 저에게 꿈을 꾸게 하고 꿈을 이루게 한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어쩌면 가장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해냈으니, 다른 분들도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전했다.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대학병원에 취업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23년 대전보건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전공심화과정을 졸업한 장윤지(26) 씨는 대학병원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다.
장 씨는 “단순히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전공심화과정을 지원했으나, 최신 장비를 활용한 실습과 전문적인 이론 교육을 통해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생리기능검사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 병원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님들의 지도하에 임상에서 필수적인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목표했던 대학병원 정규직 임상병리사 취업에 성공했다.
또한, 장윤지 씨는 후배들의 실무역량을 키우고 더 큰 미래를 응원하고자 특강·실습을 진행할 수 있는 비정규 프로그램에 산업체 인사로 참여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공사례를 멘토링 하는 시간도 가지며 더욱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장 씨는 “전공심화과정은 단순한 학업이 아니라,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전공심화과정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고, 미래를 여는 소중한 열쇠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안산대학교 안지혜(24) 씨는 전문학사 졸업 후 지난 202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실무 경험을 쌓으며 2024학년도 전공심화과정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해 학업을 병행했다.
안지혜 씨는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학업과 실무를 병행하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지난해 5월 롯데호텔 조리팀에 정규직으로 발령받았다.
안 씨는 “신안산대의 체계적인 교육과 실습을 바탕으로 호텔 조리 분야에서 필수적인 실력을 갖출 수 있었고, 호텔업계에서 요구하는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반영한 교육과정 덕분에 빠른 적응과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진택 신안산대 호텔조리학과 학과장은 “학생들이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닌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안지혜 학생의 성공 사례는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세은(30) 씨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 두 차례의 권고사직을 겪으면서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직업이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산업과 기술이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인간의 삶은 결국 먹는 것으로 시작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직업을 찾아 연암대로 향했다.
연암대에서 전문학사를 졸업한 박 씨는 현재 스마트원예학과 전공심화과정 3학년에 재학하면서, 연암대 차세대농업기술센터 수직농장 담당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연암대에 다니면서 수업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과 학교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학년은 농업 관련 프로그램과 실습을 통해 농업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2학년 때는 농촌진흥청 기자단 활동, 창업 공모전 도전, 어드벤처 디자인과 캡스톤 디자인 수업을 통해 농가와 협업해 실질적인 문제 해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는 박 씨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줬고,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됐다.
박세은 씨는 “실습 중심의 교육방식 덕분에 이론뿐만 아니라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관리하면서 농업을 보다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농업의 미래를 고민하여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나의 선택은 이제 현실이 됐다”며 “앞으로도 농업의 본질을 지키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아가는 농업인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은 “2008년 도입된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그동안 약 15만 명(2025년 2월 기준)이 배출돼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기술인재 양성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전공심화과정에 전문대학만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전문기술석사과정과 연계한 실무 중심의 심화교육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2025년 전공심화과정 입학인원은 1만 6718명이며, 등록률은 88.4%를 나타냈다. 2023년 졸업생 기준 전공심화과정 취업자 수는 1만 640명이며, 취업률은 77.2%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