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장 비율 2020년 8.2%→2024년 6.6%로 감소
대학 총장 10명 중 9명은 남성, 평균 연령 64.4세
총장 87% 교수 출신, 서울대 학사 24.2%로 최다

지난달 25일 열린 사총협 정기총회. (사진=한국대학신문DB)
지난 4월 열린 사총협 정기총회.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국내 4년제 대학에서 여성 총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5년 연속 감소해 2024년 현재 6.6%에 그쳤다. 이는 미국 대학 총장 여성 비율(32.8%)의 5분의 1 수준으로, 여전히 대학 최고위직에서 성별 다양성이 크게 부족함을 보여준다. 남성 총장은 93.4%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해 대학 사회의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최근 5년간 전국 4년제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한국의 대학 총장」 통계에서 드러났다. 사총협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설립된 190개교 중 직무대리를 제외한 183개교 총장을 분석했으며, 성별·연령·학력·전공·임기·전직 등 15개 항목을 조사해 10일 발표했다.

여성 총장 비율은 2020년 8.2%에서 2021년 6.6%, 2022년 6.8%, 2023년 6.8%, 2024년 6.6%로 줄곧 하락세다. 반면 미국은 2022년 기준 여성 총장 비율이 32.8%로, 한국과 비교해 약 5배나 높았다. 남성 중심 구조가 고착화된 국내 대학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료=사총협)

연령 분포를 보면 2024년 기준 국내 대학 총장 10명 중 6명(63.2%)이 60대였고, 50대는 15.9%, 70대 이상은 15.4%, 40대 이하는 2.2%에 불과했다. 평균 연령은 64.4세로, 사립대는 65.4세, 국공립대는 60.6세였다. 미국 대학 총장 평균 연령(60.0세)보다 4.4세 높아, 국내 대학 총장 집단의 고령화 경향도 뚜렷하다.

총장 임기는 대부분 4년(89.1%)으로 평균 재임 기간은 4.3년(사립대 4.9년, 국공립대 1.8년)이다. 미국 대학 총장 평균 재임 기간(5.9년)보다 1.6년 짧다. 신임 총장은 76.0%로 가장 많고, 2회 이상 연임한 총장은 13.1%에 그쳤다. 국공립대 총장은 100%가 신임이었으며, 사립대는 연임 비율이 30.3%였다.

학력 배경을 보면, 국내 학사학위 취득자가 95.1%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고, 외국 대학 출신은 4.9%에 불과했다. 학사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24.2%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8.8%), 연세대(7.1%), 경북대(3.8%)가 뒤를 이었다. 전공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63.3%), 이공계열(31.1%), 의학계열(3.9%), 예체능계열(1.7%) 순이었다. 박사학위 취득 국가는 한국(53.0%), 미국(34.8%), 독일(7.2%) 등으로 나타났다.

총장 취임 전 직업은 교수(87.4%)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종교인(13.7%), 행정가(9.8%), 의료인(4.4%) 등이 뒤를 이었다. 국공립대 총장은 모두 교수 출신이었고, 이는 총장직선제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사립대는 종교인·행정가·의료인 등 다양한 경력이 나타났는데 최근에는 기업 연구원 등 실용적 경영 역량을 갖춘 인물을 총장으로 선임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자료=사총협)

한편, 사총협이 지난 1월 사립대 총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현안 인식 조사에 따르면, ‘대학 등록금 인상’(75.9%)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혔다. 이어 ‘대학 관련 규제 개선’, ‘대학 내 인프라 개선’이 뒤를 이었다.

대학 혁신 방안으로는 ‘우수 해외유학생 유치’(93.4%), ‘산학협력 활성화’(85.6%), ‘디지털 대전환 대비 행정·학사조직 개편’(85.5%)이 시급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등록금 인상 시 활용 계획으로는 ‘우수 교수 유치 및 직원 채용’, ‘학생복지 지원 및 시설 강화’, ‘디지털 시대 맞춤 학사조직 개편’ 등이 우선순위로 꼽혔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총장들의 직무 경험 및 학문적 배경 등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학 총장에 대한 현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금년 실시한 조사와 같이 인식 조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며, 대학 총장 관련 정보들의 변화와 추이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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