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숙 의원·사걱세, 유아 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전수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서울시 영어유치원 월평균 학원비 3.5% 인상… 경기도는 10.1% 늘어
영어유치원 일평균 교습 시간 5시간 넘어… 초1~2, 중1 수업 시간보다 길어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학령인구 감소에도 조기 사교육은 성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월평균 유아 대상 영어학원비는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며 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 유치원 알리미, 어린이집 정보공개포털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경기도 5개 지역(고양·안양·성남·용인·화성)의 유아 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및 경기도 지역의 월평균 영어유치원 비용은 최근 1년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학원비는 전년 대비 약 3.5% 인상됐으며, 한 달에 약 136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5개 지역의 월평균 학원비는 약 123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1400~1600만 원대에 이르는 금액이다.
사걱세는 “월평균 학원비에는 교습비, 재료비, 급식비, 차량비 등이 포함됐다”며 “방과후 프로그램 등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제외돼 실제로 가정에서 부담하는 사교육비 총액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급격하게 줄고 있는 반면, 유아 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의 폐원 수는 이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의 경우 2023년 5205개로 집계된 영유아기관(어린이집·유치원)은 지난해 4964개로 241개 줄었으나, 같은 기간 영어학원은 333개에서 299개로 39개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대비는 경기도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경기도 5개 지역의 영유아기관은 2023년 3429개에서 지난해 3273개로 총 156개 감소했다. 그러나 동기간 영어학원의 개수는 122개에서 119개로 단 3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과도한 수업 시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과 경기도 5개 지역의 영어유치원 일평균 교습 시간은 각각 5시간 24분과 5시간 8분으로, 초등 1~2학년의 일평균 수업 시간(3시간 20분)보다 2시간 이상 긴 것으로 확인됐다. 중학교 1학년의 일평균 수업 시간인 4시간 57분과 비교해도 20분가량 더 길었다.
사걱세는 “보육과 교육의 필수재로 여겨지던 준공교육기관인 영유아기관이 더 이상 필수재로 인식되지 않는 가운데 특정 분야의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는 선택제 성격의 학원은 상대적으로 폐원 규모가 작고 수요가 유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아의 행복과 건강한 발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과도한 교습 시간에 대한 규제 마련 등 실효성 있는 제도적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