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톱100 진입 3곳 그쳐… 이공계 특성화대도 하락세
서울대와 지거국 간 최대 1100단계 격차… 균형발전 시급
“서울대 10개 만들기, 예산 배분 넘어 실질 경쟁력 높여야”

서울대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DB)
서울대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이재명 정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국정과제로 내건 가운데, ‘2026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가 38위를 기록한 반면, 지방거점국립대는 대부분 400위권 밖에 머물면서, 정책 구상의 실현 가능성과 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한국 톱100 진입 3곳… 중국은 10곳 = 영국 대학 평가기관 QS는 지난 18일 ‘2026 세계대학평가’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 국내 대학은 서울대(38위), 연세대(50위), 고려대(61위) 등 3개교가 톱100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국은 △홍콩대(11위) △홍콩중문대(32위) △홍콩과기대(44위) △홍콩이공대(54위) △홍콩성시대(63위) 등 홍콩 소재 대학 5곳을 포함해 △베이징대(14위) △칭화대(17위) △푸단대(30위) △상해교통대(47위) △저장대(49위) 등 총 10개교가 톱100에 들었다. 지난달 발표된 ‘THE 아시아대학평가 2025’에서 드러난 중국 대학의 아시아권 독주 양상과 유사한 흐름이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국내 종합대학의 최상위 대학인 서울대마저 전년 대비 7계단 하락해, 고등교육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는 ‘취업 성과’에서 6위, ‘학계 평가’에서 20위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국제화와 관련된 지표인 ‘외국인 교수 비율’(801위), ‘외국인 학생 비율’(622위)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의 순위도 부진했다. POSTECH은 전년 대비 4단계 하락한 102위를 기록했다. △UNIST(310위) △DGIST(370위) △GIST(385위)도 전년 대비 각각 3~44계단 하락하며 300위권에 머물렀다. 이들 대학은 ‘졸업생 평판’과 ‘외국인 교수 비율’ 지표에서 낮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 서울대와 지거국 간 최대 1100계단 격차 = 서울대는 이번 평가에서 38위에 오른 반면, 강원대·경북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가나다순) 등 지방거점국립대의 순위는 400위권 밖에 포진했다.

부산대는 전년 대비 51계단 오른 473위를 기록하며, 지거국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북대(519위) △전북대(701~710위)△충남대(851~900위) △전남대(901~950위) △강원대·충북대 (1001~1200위) △제주대(1201~1400위) 순으로 나타났다. 지거국 전체가 400위 밖에 머물면서 서울대와 순위 격차는 최소 435계단에서 최대 1100계단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현실은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이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선 정밀한 정책 설계를 요구한다는 진단으로 이어진다.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저자인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19일 본지가 주관한 ‘2025 국가중심 국·공립대학 UCN PS’ 초청 강연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단지 지방에 예산을 나눠주는 수준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모델’처럼 세계 수준의 대학을 통합·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수준의 재정 투입뿐 아니라, 지역대학의 교육·연구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한편, 경상국립대는 QS가 발표한 세계대학 순위 15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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