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전문대의 발전적 생존을 위해서는 대학 입학 학령기 학생뿐 아니라 이미 대학을 졸업한 유턴 입학생과 중장년 시니어까지 아우르는 ‘국가직업역량 플랫폼으로서의 전문대’라는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학령기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적 관점과 외국인 유학생까지를 포함한 융합 교육이 가능하도록 전문대의 교육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전문대 입학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학령기 학생, 특히 일반고 졸업 예정자를 위한 효과적 입학 전형 운영·입시 홍보에 대한 관심과 맞춤형 취업 지원에 관한 고민이 부족해져서는 안 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안으로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관심이 필요한 것이지, 전문대 교육의 주된 대상은 여전히 학령기 학생이며 전문대 역시 일반고 졸업자의 적극적 유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령기 일반고 졸업자 중심의 전문대 입시는 여전히 중요하다. 해당 학생들이 전문대 진학을 고려할 때 참고해야 할 사항들에 관한 간략한 의견을 정리해 함께 고민해 보면 아래의 내용과 같다.

사회적 평판도 대신 확실한 취업의 선택지로서의 전문대
성적 중심의 대학 입시 결과를 고려해 상위권 학생이라면 망설임 없이 사회적 평판도가 높고 취업도 걱정 없는 4년제 대학의 인기 학과에 진학하는 선택을 할 것이다. 하지만 중위권 이하의 수험생은 4년제 대학을 진학해도 진로에 대한 불안과 취업이 걱정될 수 있다. 그런 고민이 있는 학생이라면 확실한 취업을 위해 전문대 유망학과를 선택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잠시 호황을 누리거나 일부의 성공 사례가 전체인 듯 홍보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학과에 진학해 취득한 자격증 또는 전공 분야 전문성이 중·장기적인 직업적 안정성을 줄 수 있는지 판단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해당 대학이 제공하는 취업과 연계된 특별한 교육 시스템의 강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고 유지 취업률, 대기업 취업률, 취업자의 평균 소득 등 긍정적 취업 지표의 상세한 분석을 통한 높은 신뢰감이 형성될 때, 해당 전문대의 유망학과에 진학하겠다는 결정을 수험생이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이미 많은 수험생에게 인기가 높아 해당 대학의 입시 결과와 경쟁률은 4년제 대학 못지않게 높아져 있을 수밖에 없다. ‘아니 그 성적으로 왜? 전문대에 진학했어?’라는 질문을 받는 일부 수험생에게만 선택의 기회가 있을 뿐이고 성적이 덜 좋은 수험생에게는 아쉽게도 그런 선택이 불가능하다.

단, 아직 그 취업의 안정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못한 대학과 학과의 경우 정보력이 좋고 노력하는 수험생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학이 안내하는 유망학과의 교육과정과 취업 정보를 단순한 학교 홍보에 불과하다 생각해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분석하며 추가로 조사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부지런하고 능동적인 수험생에게 성적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진학의 결과가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학의 홈페이지와 안내자료, 대학 담당 교수님 또는 직원과의 대면상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문대의 취업이 유망한 학과를 잘 발굴해 보는 지혜가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전문대의 학과 교수님과 입학 담당자도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자료에 근거한 취업 결과 안내를 해준다면 수험생의 판단에 긍정적일 것 같다.

※이후 내용은 〈학령기 일반고 졸업자의 전문대 진학 고민 2 〉에서 이어집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