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생촉매
기존 생촉매 대비 공기 안정성 852배 향상

[한국대학신문 문화춘 기자] 가톨릭대학교(총장 최준규) 생명공학과 김석민 교수 연구팀이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김용환 교수, 서울대 화학과 이형호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기 중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금속 기반 생촉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공기 중에서도 작동하는 생촉매는 이산화탄소 및 일산화탄소 전환 공정의 공정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일산화탄소 탈수소효소(Carbon Monoxide Dehydrogenase, CODH)는 산소에 매우 취약해 산업적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금속클러스터(Ni-Fe-S)를 포함한 CODH의 기질 통로를 정밀하게 설계·조작해, 산소가 효소 내부로 침투하는 터널만을 이중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구조생물학 분석(X선 결정구조 해석) 결과, 개발된 CODH 변이체는 공기 중(산소 농도 20%)에 24시간 이상 노출된 후에도 효소 구조와 금속클러스터가 완전하게 유지됨을 snapshot 수준으로 확인했다.

저널 표지(백커버) 선정 및 공기 안정성 효소 터널 구조

또한, 개발된 CODH 변이체는 전기화학 기반 일산화탄소 산화 반응에서도 산소 존재 하에 반응 활성을 유지하며, 기존의 금속 기반 생촉매의 산소 민감성(산소저해 IC90 약 1μM)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이번 변이체는 공동 연구팀이 2022년 〈Nature Catalysis〉 (IF=42.9) 표지 논문으로 발표한 산소내성 생촉매(IC90 기준 49배 향상)보다 향상된 공기 안정성 특성(IC90 기준 852배 향상)을 보여 후속 연구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ERC) 사업 및 미세플라스틱 대응사업단(SMILE)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화학·생물화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IF=16.1, JCR=5.8%, Wiley-VCH)의 표지(백커버) 논문으로 6월 4일 게재됐다. 아울러 해당 논문은 저널 내 상위 10% 이내 주목할 만한 연구에 부여되는 Hot Paper로 선정됐다.

가톨릭대 김석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소생성효소, 이산화탄소 환원효소 등 산소에 민감한 다양한 메탈효소의 안정화에도 적용될 수 있어, 생물학적 수소 생산 및 온실가스 제거를 위한 파괴적 혁신 기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수소 생산용 hydrogenase, 이산화탄소 환원용 metalloenzyme 개발에도 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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