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11일까지, 전국 571개 직업계고 3학년 6만 2000여 명 대상
평가 결과, 디지털배지로 발급… 연 2회로 평가 확대 시행 건의도

직업기초능력평가 기대 효과.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직업기초능력평가 기대 효과.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학생들이 진로를 설계하고, 기업이 고졸 인재를 채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진행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 571개 직업계고 3학년 약 6만 2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15년 도입된 직업기초능력평가는 교육부가 주관하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시행하는 평가로, 직업계고 실무 기반 핵심 역량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기업의 고졸 인재 채용을 돕는 데 목적을 둔다.

직업기초능력평가 중 의사소통(국어) 문항 예시.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직업기초능력평가 중 의사소통(국어) 문항 예시.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평가 내용은 △의사소통(국어) △의사소통(영어) △수리 활용 △문제해결 △직무 적응 총 5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5개 영역별로 1~5등급으로 평가되며, 영역별 세부 능력에 대해 우수, 보통, 기초 등급으로 나뉜다.

평가 내용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직업기초능력을 모두 포함한다. 실제 근무 환경에서 요구되는 정보 탐색력, 분석력, 상황 판단력 등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올해부터는 평가 결과가 기존 종이 출력물 형태에서 디지털 배지로 변경돼 발급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8월 말부터 디지털 배지를 ‘고용24(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 포탈)’와 연계할 계획이다. 학생은 평가 결과를 영역별 수준 확인 차원을 넘어 자기 주도적으로 직업 공통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증명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의 경우, 디지털 배지를 통해 지원자의 의사소통, 수리활용, 문제 해결 등 실무역량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채용 현장에서 필요한 고졸 인재와 기업 간의 매칭을 돕는 지원 도구로써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직업기초능력평가 접수인원 연간 비교.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직업기초능력평가 접수인원 연간 비교.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올해 접수인원은 6만 2390명이다. 이는 지난해 5만 8711명 대비 6.3%(3600여 명) 증가한 수치로, 이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직업기초능력평가에 대한 학교 현장의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직업기초능력평가를 현재의 연 1회에서 연 2회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도 최근 정부에 건의됐다. 연 2회로 확대해 시행할 경우, 학생들의 편의와 기업들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대한상공회의소의 설명이다.

고졸 인재 채용 시 직업기초능력평가 활용 의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고졸 인재 채용 시 직업기초능력평가 활용 의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실시한 ‘직업기초능력평가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6.3%가 향후 고졸 인재 채용 시 직업기초능력평가 결과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공기업·대기업들의 직업기초능력평가 활용 사례도 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항공우주산업, DB하이텍, 크라운제과 등 실제 고졸 인재를 채용할 때 직업기초능력평가를 활용하고 있다.

경상남도 소재 기업의 인사담당자 A씨는 “그동안 고졸 인재를 채용할 때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신입사원 채용 전형 결과와 직업기초능력평가 결과를 비교해 본 결과, 두 결과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 직업기초능력평가를 더욱 신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직업계고 교사 B씨도 “예전에는 학생 진로지도를 위한 참고자료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기업 채용 과정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고, 임금·취업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며 “이제 직업기초능력평가 결과는 개인의 진로 설계뿐만 아니라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로써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안성호 대한상공회의소 인재교육지원팀장은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채용에 활용하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평가 체계를 구축해 고졸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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