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12일까지 제주서 진행… 국내외 많은 ESG 단체와 활동가들 한 자리에
‘세계 ESG의 동향과 미래(Global ESG Trends and Future of ESG)’ 대주제로
제4회 세계ESG포럼, (사)국제E-Mobility엑스포와 공동개최
고문현 한국ESG학회장, 개회사 통해 ‘기후 위기·자원 고갈·사회적 불균형’ 등에 대해 국제연대의 필요성 제기
김재홍 ESG실천국민연대 상임의장, 기조강연서 ‘ESG 실천교육의 현 단계 : 유엔 SDGs와 한국 지속가능발전 기본법’ 주제로 발표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사)한국ESG학회(회장 고문현 숭실대 교수)가 매년 주최해 온 세계ESG포럼(WEF)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동안 국내외 많은 ESG 단체와 활동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 신화월드 호텔과 탐나라공화국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포럼에 참석자들은 글로벌 환경 속 ESG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천적 교류 확대에 대해 뜻을 모았다는 데 의미를 뒀다.
올해 4회째로 (사)국제E-Mobility엑스포(위원장 김대환)와 공동주최로 국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정부 관련 부처와 울산시, 경북도,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 및 서울, 대구, 제주의 교육청 등이 참가했다.
WEF 참가자들은 올해 세계 ESG의 주요과제에 대해 △사회적 불평등 심화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 △AI 시대의 전력수요와 에너지 전환대책 △기후위기 대처와 탄소 중립 달성 등을 위한 ESG 실천교육 △유엔SDGs 17개목표 구현을 위한 국제연대와 파트너십 등을 꼽았다.
이번 세계ESG포럼과 국제E-Mobility엑스포 대회는 주로 국내 ESG 학계 및 관련 단체 활동가들과 해외의 전기차협의회 대표들이 베트남, 태국, 사우디, 쿠웨이트 등 50여 개국에서 참가하는 매머드급 행사로 치러졌다.
세계ESG포럼은 2030년까지 제주도를 글로벌 ESG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2030 Global ESG 메카 제주’ 선언식을 가졌다. 국제E-Mobility엑스포는 전기차수출 전진기지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
WEF를 주최한 한국ESG학회의 고문현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 위기, 자원 고갈, 사회적 불균형 등에 대해 국제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 회장은 “우리는 전례 없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투명성에 대한 요구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면서 “ESG는 기업과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강화되는 ESG 공시 제도 등은 ESG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압력에 의해 촉발된 근본적인 구조적 변화임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이어 “2025년 글로벌 ESG 트렌드는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탄소 중립 달성에 집중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탄소상쇄 및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시장은 2050년까지 수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은 전력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력 수요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데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발전은 특정 국가나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인류 공동의 과제”라면서 “기후 위기, 자원 고갈, 사회적 불균형 등 복합적인 문제들은 국경을 초월한 연대와 공동의 노력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김재홍 ESG실천국민연대 상임의장(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17대 국회의원)은 ESG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짚었다. 김 상임의장은 “2019년 애플,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미국의 글로벌 대기업의 CEO들이 모여 투자자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주주자본주의 시대의 기업 경엉으로부터 벗어나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가치가 통합 반영되는 새로운 기업 목표로 전환한다는 ‘기업가회의’(BRT: Business Roundtable) 선언을 발표했다”며 “이해관계자란 기업의 사원,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를 포함하는 것으로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을 규정한 ISO 26000의 영향을 받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가 태동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ESG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에 보수 세력의 역풍이 불어닥친 것은 2023년 연방대법원이 대학의 소수인종 입학 쿼터제에 대해 위헌 판결한 것이 분수령 노릇을 했으며 2025년 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하버드대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에 다양성 정책의 폐기를 요구한 갈등 상황”이라면서 “탄소 배출량 감소와 DEI 경영에 앞장서 온 세계 최대 투자기업 플랙록의 CEO 래리 핑크와 인어공주 제작사 디즈니, 기후대응 투자은행인 JP 모건, 유색인종 채용을 강화한 화이자와 같은 ESG 선도기업의 CEO들이 반대세력에 의한 신변위협 때문에 경호비용을 대폭 늘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은 우리를 착잡하게 한다”고 개탄했다.
김 상임의장은 “이같은 미국 내 보수적 기업인들이 ESG와 DEI를 공격한다면 저급한 자유주의와 천민자본주의로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세계 ESG의 중심 역할을 해온 유엔은 1987년 ‘우리들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rure)와 2006년 기업의 책임투자 원칙(UN PRI)을 발표한 데 이어 2015년 제70차 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7개항을 의결해 발표했다”며 “한국이 2022년 제정한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은 유엔 SDGs에 바탕하고 있음을 명기했으나 이 기본법이 규정한 지속가능발전 국가위원회는 활동이 미미하고 지방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은 이를 이행하지 않아 직무유기에 대한 시민감사 청구가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위성곤, 김한규, 문대림, 정희용 국회의원이 축사를 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오영훈 제주지사, 이철우 경북지사와 안승대 울산시 부시장이 축사와 기조연설을 했다. 지방교육청에서 강은희 대구교육감(전국교육감협의회 회장),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환영사를,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ESG실천국민연대 상임고문)이 축사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