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마곡서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 기조강연
“라이즈(RISE) 시대 속 고등직업교육 구조 설계 필요”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기조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기조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교육이 산업, 지역, 학생의 삶과 어떻게 구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다시 구조를 설계해야 할 때다.”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은 15일 개최된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기반의 로컬·평생직업교육 활성화 전략 워크숍’에서 ‘라이즈(RISE) 시대, 전문대학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용섭 편집인은 고등직업교육기관의 ‘한국형 고등직업교육 구조’로의 개편을 제안하며 “이는 (고등직업교육기관 뿐만 아니라) 각 대학에도 해당된다. 지역 산업을 기준으로 학과를 재설계해야 한다”며 “그동안 우리는 교육이 산업을 끌어간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산업이 교육을 이끄는 시대다. 지역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기준으로 학과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체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학사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강 수준을 넘어 교육과정 설계, 공동 프로젝트, 자격 인증, 인턴 등까지 기업이 교육의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등직업교육기관의 산학일체형 교육도 강조됐다.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전문대 졸업생의 전공과 일치하는 분야의 취업률은 약 70%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용섭 편집인은 “교육, 보건, 간호, 공학 등 일부 분야는 전공과 일치하는 취업률이 높은 편이지만, 인문계열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단순히 전문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낮다는 것을 넘어, 전공과 직무 간의 불일치가 심각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대학의 교육이 산업과 연결되지 않을 경우 기술은 방향을 잃고 학생은 지역을 떠나게 된다는 점을 우려해, 고등직업교육기관의 산학일체형 교육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최용섭 편집인은 학생 맞춤형 교육-취업 경로의 설계도 당부했다. 최 편집인은 “요즘 학생들은 명확한 선택을 하고 전문대학에 들어온다. 그러나 전공은 있지만, 교육이 진로를 따라가고 있다는 걸 확신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이 입학과 동시에 본인이 선택한 산업 분야 안에서 ‘교육-실습-자격-취업’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대학이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수, 교·직원들의 마인드와 학교행정 시스템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인을 위한 리스킬링(Reskilling)·업스킬링(Upskilling) 기관으로의 역할도 강조했다. 최용섭 편집인은 “전문대학은 재직자, 경력단절자, 기술 전환을 원하는 성인이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리는 기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최 편집인은 △야간·주말 중심 모듈형 과정 실시 △마이크로자격증 중심 단기 집중학습 구성 △산업체와 협력한 적극적인 단기 직무교육 운영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가 교육 전략을 세우고 대학이 실행하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사회와 대학의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5일 개최된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기반의 로컬·평생직업교육 활성화 전략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의 ‘라이즈(RISE) 시대, 전문대학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15일 개최된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기반의 로컬·평생직업교육 활성화 전략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의 ‘라이즈(RISE) 시대, 전문대학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끝으로 최용섭 편집인은 “대학 간 경쟁이 아닌, 지금의 교육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공유·협력이 필요하다. 콘텐츠·실습처를 나누고 성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전문대학의 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면 전문대학에게 라이즈는 강력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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