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학부 운영, 단과대학별 모집 통해 전공 선택권 확대
‘항공우주특성화 대학’… 넓은 취업 스펙트럼으로 경쟁력 확보
취업률·유지률 전국 최고… 절반 이상 대기업·공공부문 진출

한국항공대 학생들.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한국항공대학교(총장 허희영)는 2025학년도부터 모든 신입생에게 전공자율선택제와 복수전공의무이수제를 적용하고 있다. 입학할 때 전공을 미리 정하지 않고, 1학년 동안 다양한 전공 수업과 진로 체험을 한 뒤 2학년 진급 시 본인의 적성과 목표에 맞는 전공을 두 가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자유전공학부 혹은 단과대학별로 학생을 모집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 항공운항학과, 스마트드론공학과, AI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는 기존처럼 학과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공자율선택제는 입시 준비 단계에서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학생도 대학 입학 후 여유 있게 전공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일 년 동안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나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학업을 설계할 수 있다.

복수전공의무이수제는 모든 학생이 전공을 두 개 이상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제1전공과 제2전공 모두 같은 학점을 이수하기 때문에 기존 주전공·부전공보다 높은 수준의 융합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우주공학과 경영학, 인공지능과 물류처럼 서로 다른 분야를 함께 배우는 융합형 전공 설계도 가능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기 위함이다.

한국항공대는 올해부터 도입된 이 제도들을 잘 정착시키기 위해 1학년 전체 신입생이 소속되는 ‘드림디자인칼리지(Dream Design College)’를 만들었다. 드림디자인칼리지는 신입생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진로를 설계하며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과 영역에서는 ‘KAU SPACE 인성과 진로’, ‘진로탐구 I·II’ 등의 과목을 통해 전공 및 진로 설계의 기초 역량을 쌓도록 돕는다. 비교과 영역에서는 △신입생 멘티와 선배, 교수, 전문가 멘티를 연결하는 ‘3중 멘토링’ △입학과 동시에 학업 지도교수(AA)와 전공 지도교수(MA)를 배정받아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신입생 분반 커뮤니티’ △전문 상담원과의 ‘새내기 개별·집단 상담’ △입학 전에 이뤄지는 진로탐색활동인 ‘진로종합검사’와 ‘VISION CAMP’ △입학 후에 이뤄지는 ‘흥미진진 진로캠프’ △단과대학별 재학생 선배가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선배에게 길을 묻다’ △18개 전공별 부스를 마련하여 다양한 전공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진로공감 한마당’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항공대는 신입생들의 성공적인 대학생활 적응과 전공 선택을 돕기 위해 드림디자인컬리지 산하에 새내기성공센터와 전공코디네이팅센터를 두고 있다. 이 센터들은 신입생들이 진로에 대해 갖고 있는 막연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자신에게 맞는 커리어맵을 짤 수 있도록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5학년도 1학기 운영 결과, 전공 탐색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 대해 신입생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공뿐 아니라 진로 방향까지 함께 설계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국항공대는 앞으로도 전공자율선택제와 복수전공의무이수제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진로설계를 지원하고, 유연하고 융합적인 학사구조를 통해 항공우주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한국항공대 2025학년도 모집단위별 전공선택 범위
한국항공대 2025학년도 모집단위별 전공선택 범위

■ 재외국민 특별전형 경쟁률, 수도권 주요대학 중 2년 연속 상승률 1위 = 한국항공대가 2026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 3년 특례 기준 수도권 주요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경쟁률 순위도 꾸준히 상승해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외국민 수험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특례 전형의 경쟁률은 2024학년도 4.19대 1에서 2025학년도 6.63대 1로 상승한 데 이어, 2026학년도에는 9.25대 1을 기록하며 수도권 39개 주요 대학 가운데 2년 연속 경쟁률 상승률 1위에 올랐다. 경쟁률 순위 또한 20위(2024학년도) → 10위(2025학년도) → 5위(2026학년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모집인원 제한이 없는 12년 특례 전형(전 교육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1차 모집 기준으로 전년보다 35명이 증가한 83명이 지원해 전년도 대비 173% 상승한 지원율을 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항공대가 가진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경쟁력과 함께 적극적인 입시 홍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해외 현지방문 설명회 확대와 입시제도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가 재외국민 수험생 및 학부모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는 분석이다.

한국항공대는 2025년 상반기 동안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 위치한 재외한국학교 및 국제학교 23개교를 직접 방문해 1800여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를 만났다. 이는 전년도보다 7개교 늘어난 수치다. 한국항공대는 이를 통해 대학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입시 정보를 제공했다.

현지 설명회에서는 ‘Why Not?’이라는 슬로건 아래, 항공우주 특성화 분야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전공자율선택제 등 교육과정의 유연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전공자율선택제는 1학년 동안 기초과목을 폭넓게 배우고 2학년 진급 시 본인의 진로에 따라 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 전공 결정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재외국민 수험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설명회에서는 이 밖에도 한국항공대의 △교육·연구 인프라 △캠퍼스 생활 △졸업 후 진로 △입시제도 등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했으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는 온라인 설명회를 별도로 운영했다. 설명회 이후에는 개별 상담을 통해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각 학교의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과도 지속적인 정보 교류를 이어가며 신뢰 기반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항공대는 2024년 입시제도 개편 이후 전 교육과정 전형의 전형 기간이 자율화됨에 따라 재외국민 대상 홍보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입시 정보 콘텐츠 제공과 현지 상담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다양한 국가의 수험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입학처 관계자는 “항공우주 종합대학인 한국항공대는 졸업생의 진출 분야 특성상 글로벌 역량을 갖춘 재외국민 수험생에게 잘 맞는 대학”이라며 “앞으로도 현지 방문 설명회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해외 우수 인재 유치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6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2차 원서접수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입시요강 및 자세한 사항은 한국항공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별도 문의는 입학관리팀(admission@kau.ac.kr / 02-300-0229)을 통해 가능하다.

자카르타한국학교 현지 입시설명회 현장.

[우리 대학 이렇게 뽑는다] 교과 전형, 공학분야 수학 필수 지정과목 폐지… 항공운항학과, 다군 모집으로 변경

한국항공대 2026학년도 입시의 주요 변경사항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의 성적 반영 방법이 바뀐다. 학생부 교과의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수능 최저 적용)'과 학교장 추천 전형(수능 최저 미적용) 두 전형 모두 올해부터 주요 교과별 상위 석차 등급 5과목만을 반영한다. 또한 두 전형의 이학·사회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사회 및 과학 전체 교과의 상위 석차 등급 5과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단, 진로선택과목 최대 3과목 가산 반영은 기존과 동일하다.

둘째, 수시 교과 전형의 공학분야 수학 필수 지정과목이 폐지된다. 공과대학, AI융합대학, 스마트드론공학과, AI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 자유전공학부(공학적성) 모집단위의 수학 미적분·기하 필수 이수 요건을 폐지해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했다.

셋째, 2026학년도부터 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이 의무화됨에 따라 학교폭력 조치사항이 감점 반영된다. 자세한 감점 비율은 모집요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넷째, 정시 반영비율을 이원화하고 탐구 영역 반영과목 수를 변경한다. 항공·경영대학(이학적성), 항공운항학과, 자유전공학부(이학적성), 항공·경영대학(사회적성), 자유전공학부(사회적성)는 국어, 수학의 두 가지 반영비율 중 환산점수가 높은 비율을 적용한다. 또한 탐구 영역은 1과목 점수를 반영하고 과탐 가산점을 폐지해 수험생들의 탐구 과목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정시모집 나군에서 모집하던 항공운항학과를 다군 모집으로 변경한다.

[인터뷰] 안준선 입학처장 “전공 제한 없이 자유롭게 선택… 맞춤형 학사제도 운영”

안준선 한국항공대 입학처장.
안준선 한국항공대 입학처장.

- 한국항공대 학사제도 운영 방법은.

“2025년도부터 전공자율선택제와 복수전공의무제를 전면 시행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미래 AI 시대를 이끌어갈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과대학, AI융합대학, 항공·경영대학, 자유전공학부의 대단위 모집 단위와 스마트드론공학과, AI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 항공운항학과의 3개 학과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모든 입학생은 해당 모집단위 내에서 희망하는 전공을 제1전공으로 선택하고, 제2전공으로 항공운항학과를 제외한 모든 전공을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자유전공학부 신입생의 20%까지는 제2전공으로 항공운항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전형 방법의 경우 항공·경영대학은 이학적성과 사회적성으로, 자유전공학부는 공학적성, 이학적성, 사회적성으로 구분해 모집이 이뤄지므로 수험생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선택할 수 있다. 단, 어느 적성으로 입학하더라도 자유롭게 전공 선택을 할 수 있다. 항공운항학과는 전체 모집단위 중 유일하게 신체검사를 진행하며, 국토교통부 지정 항공신체검사 병원 항공신체검사 1종(화이트카드)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한국항공대 입학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돼 있다.”

- 한국항공대 입학생들의 성적 분포는.

“모집단위 및 전형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주로 2등급 대 평균 성적을 보인다. 다만,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항공운항학과는 1등급대 학생들이 더 많은 편이다. 정시의 경우 가, 나, 다 군별 모집단위가 상이하고, 군별 경쟁률도 차이가 나므로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

- 한국항공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장점은.

“재학생 비교과 활동으로 타 대학에선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항공우주분야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와 매년 실시하는 보잉데이(Boeing Day), 에어버스 101(Airbus 101)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세계적인 항공우주 기업인 보잉, 에어버스가 후원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임직원 특강, 전문가 멘토링,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전공과 실무를 연결할 수 있는 한국항공대만의 특성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각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수하고 입상한 학생에게는 각 기업체의 본사 및 생산기지를 탐방하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와 별도로 미국 나사-보잉 탐방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나사(NASA) Johnson Space Center와 보잉 생산기지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항공우주산업의 흐름과 최신 기술 동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 항공대는 취업률과 유지 취업률이 고루 높은 점이 자랑이다. 취·창업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지난해 고용노동부 주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사업과 재학생 맞춤형서비스사업에 동시 선정되면서 체계적인 취‧창업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정규 강좌로 취·창업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으며, 채용 시즌에 맞춰 각종 취업 특강, 입사서류 클리닉, 면접 클리닉, 대기업 직무적성시험 대비 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

우리 대학은 취업률과 유지 취업률이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취업자 중 약 50%가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으로 진출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잘 알려진 대기업뿐만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사,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항공우주 관련 분야 기업 및 기관에도 많이 취업하고 있다. 항공우주특성화 대학이기 때문에 타 대학 동일 계열보다 취업 스펙트럼이 넓다고 할 수 있다.”

- 수험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국항공대는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서 글로벌 항공우주 종합대학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3년간 항공우주 분야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써 왔으며, 이제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항공대에서 우주강국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가 될 기회를 선점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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