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만 지음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사찰 이야기》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한적해서 힐링까지 겸할 수 있는 유적지나 여행지로만 소비되는 전통사찰을 인문적으로 다룬 책이 출간됐다. 신간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사찰 이야기》는 환경계획과 조경학을 전공한 권오만 경동대 건축디자인학과 교수의 사찰 매력 발견 보고서이다.
사찰은 문화와 역사, 자연이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이 책은 무심히 지나치던 사찰의 건축적 비밀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저자는 사찰 건축의 기술과 철학은 물론, 그 안에 숨어있거나 부러 장치한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의미를 깊이 있으면서도 쉽게 풀어낸다.
책은 △전통사찰, 그 안의 원리와 신비 △지혜와 예술이 숨 쉬는 공간 △모두를 포용하는 품 넓은 공간 등 세 챕터로 나눠, 사찰이 종교적 공간이면서도 어떻게 초월하여 사회와 대중과 상호 작용하며 우리 전통사회의 문화와 생활에 깊이 들어왔는지 살펴본다.
권오만 교수는 “사찰은 토속신앙과 도교까지 끌어안은 융합적 공간이다. 사찰 건축에 담긴 여타 종교 등 외부에 대한 포용과 공존은, 극한 갈등으로 치달리는 오늘날 특히 많은 성찰을 건넨다”고 말한다.
책은 오대산 월정사를 답사하는 듯한 형식으로 전개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안동 봉정사, 구례 화엄사, 부안 내소사, 서산 개심사 등 다양한 사찰의 사례를 불러오는 독특한 구성이다. 이런 구성으로 독자는 마치 현장에 있는 듯 실감하며 전통사찰의 비밀과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저자 권오만 교수는 경동대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같은 대학 메트로폴 캠퍼스에서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2년에 창작산맥 시 분야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그의 다른 저서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밥북, 2022)과 《잊혀진 문화유산》(솔과학, 2018)도 함께 읽어볼 만하다. (밥북/1만 7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