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전남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 돌입
전남 지역 대학들, ‘에너지 대전환’ 전략적 거점화 주목
한국에너지공대·전남대·광주과학기술원 핵심 파트너로
전력 분야 미래 신산업 선도할 ‘산학연’ 협업 체계 시동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이재명 정부가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에 본격 돌입한다. 약 2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라남도를 전력 분야 미래 신산업을 주도할 핵심 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전남 지역대학들 역시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의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켄텍), 전남대, 광주과기원(GIST; 기스트)이 기술개발·인재양성·창업지원 등의 ‘삼각축’을 이루며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차세대 전력망 추진단’을 본격 출범하고 전남권 혁신기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약 2000억 원의 예산을 이 사업에 반영하며 전력망을 중심으로 에너지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겠단 방침이다.
■ 켄텍·기스트·전남대,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의 ‘앵커’ 기대 = 이번 사업에서 전남 지역대학들도 에너지 대전환의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한국에너지공대(켄텍)가 가장 중심에 서고, 전남대와 기스트는 공동 연구, 장기 공동 활용, 창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한국에너지공대를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대학들이 이번 사업을 계기로 ‘에너지 신산업 창업의 산실’로 기능하게 될 것이란 기대다.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켄텍·전남대·기스트 등 3개 대학을 중심으로 ‘K-마이크로 그리드’ 인재 창업 밸리를 조성해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력 인프라 구축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켄텍·전남대·기스트 중심으로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는 ‘K-마이크로그리드 인재 창업 밸리’를 조성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전력 분야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호현 산업부 2차관도 “켄텍 등 지역대학은 에너지 기업, 연구기관,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오픈 캠퍼스’로서 전력망 혁신기술 개발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RE100’ 추진하는 이재명 정부, ‘K에너지 원팀’ 강조 = 이재명 정부는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추진 중이다. 이번 차세대 전력망 사업도 이재명 정부의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더불어 ‘2050년 국가 에너지 대전환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기업 수요를 연결하고 전력 생산과 소비를 자급자족하는 자율형 산단을 조성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 골자다.
결국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사업은 지역 기반의 에너지 분산 체계로 어떻게 전환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학들이 에너지 기술의 두뇌이자 산업 혁신의 설계자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기술 공급자 역할을 넘어서 차세대 전력망 생태계 전체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용진 인하공전 전기공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전력망 혁신은 물리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며 “정부가 단기적으로 예산과 정책을 지원하더라도, 성패는 지역의 주체인 지역대학들의 운영 역량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술개발이나 인재양성, 설계·교육 등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해야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알아두면 꼭 필요한 상식] 이재명 정부와 ‘RE100’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나 기관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을 의미한다.
이재명 정부도 탄소 중립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산업계에 한국형 RE100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K-RE100 인증제 운영,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구매, 자가발전 등 다양한 이행 수단을 마련해 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