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순유출국… 지난해 OECD 국가 중 AI 인재 순유출 ‘최하위권’
생성 AI 선도인재양성·‘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사업, 국내 AI 고급인재 양성 주력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 속 고급 AI 인력 양성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AI 인재의 해외 유출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이 마련돼 체계적인 인재 양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의 ‘한국의 고급인력 해외유출 현상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연간 ICT 박사 배출 5위, AI 관련 종사자 수 10위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AI 분야 인재 순유출국에 해당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인구 1만 명당 AI 인재 순유출은 –0.36명으로, OECD 38개국 중 35위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룩셈부르크(+8.92명), 독일(+2.13명), 미국(+1.07명)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대조를 이룬다.

이에 정부는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석·박사급 AI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30일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사업’ ‘생성 AI 선도인재양성 사업’의 수행기관을 새롭게 선정했다. 이번 과제는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된 AI 인재 양성 예산을 통해 추진됐다.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AI 스타펠로우십) 사업’은 우수 AI신진연구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이들이 석·박사 이후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장기 연구개발 프로그램이다. 우수 AI신진연구자는 박사후연구자 또는 최초 임용 후 7년 이내의 교원을 의미한다.

이 사업의 경우, 총 3개 과제가 선정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노타AI, SK에너지 등과 협력해 시각·언어·행동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AI 기술에 기반한 내장형 제조 인공 지능(온디바이스 제조 AI) 개발을 추진한다.

서울대는 크래프톤, 네이버클라우드, 원익로보틱스와 함께 시공간 데이터(4D), 다감각 정보(5S), 6대 로봇 기술(6R)을 융합한 초지능형 AI 대리인(AI 에이전트)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성균관대는 포티투마루, 아크릴, 에이딘로보틱스와 인간과 AI 간 협업을 위한 협력 지능형 대리인(에이전트)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최정상급(Top-Tier) 연구자를 키운다.

‘생성 AI 선도인재양성 사업’은 AI 선도기관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실제 산업현장의 기술 수요를 바탕으로 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2개 이상의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산·학·연 연합체(컨소시엄)을 구축해 고급인재를 양성한다.

해당 사업에 선정된 주관기관은 △LG AI연구원 △NC AI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총 3곳이다. LG AI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함께 ‘LG AI STAR 인재양성 사업’을 추진하며, 물리 인공 지능(Physical AI) 분야의 거대 생성모델 기술 선도를 목표로 한다.

NC AI의 경우 서강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다중형태 인공 지능 대리인(멀티모달 AI 에이전트) 시대에 적합한 실무형 인공 지능 인재를 양성하고, 게임 제작 공급망(파이프라인) 효율화를 통한 게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대, 고려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건국대, 세종대와 인간 중심의 범용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인간형 기초 모형(휴먼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과기정통부는 이번 ‘생성 AI 선도인재양성 사업’과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 사업’을 통해 산학협력 기반 모형을 정착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AI 산업을 이끌 핵심인재 양성과 인공 지능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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