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송파 학업중단율, 3년 새 두 배로
검정고시 출신 SKY 입학생, 전년 대비 37% 증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11월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11월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서울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자퇴하는 학생 비율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내신 성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수능 올인’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교육개발원의 행정구역별 학업중단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일반고 학업중단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와 서초구(각 2.7%)였으며, 송파구(2.1%)가 그 뒤를 이었다. 한 학년에 300명이 재학한다고 가정할 경우, 학년별로 평균 6~8명이 공교육 현장을 떠나는 셈이다.

강남3구의 학업중단율은 매년 상승해 왔다. 강남구는 2021년 1.4%에서 2023년 2.2%로 올라 2024년 2.7%로, 서초구는 2021년 1.3%에서 지난해 2.7%로 뛰었다. 송파구는 2021년 1.0%에서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2.1%로 상승·유지하며 2%대로 진입했다. 이 같은 추세는 치열한 내신 경쟁 속에서 학생들이 내신 성적 회복을 사실상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통한 대입 준비로 방향을 선회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의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 수는 올해 259명으로, 전년보다 37.0%(70명) 증가했다. 2018년(80명)과 비교하면 223.8% 늘어난 수치다. SKY뿐 아니라 서울 주요 10개 대학 전체로 봐도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2018년 276명에서 올해 785명으로 8년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에서 학업중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볼 때, 학교 내신이 불리해진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수능 정시를 대비하는 경우가 늘었을 수 있다”며 “고교에서는 학교 내신이 불리해진 학생들에 대해 수능 준비를 위한 대입 프로그램이 구체적이고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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