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경 22억원 신규 편성…5년간 국비 최대 1,100억 확보 기대
경북 라이즈 총 17개 과제 선정… 대학당 평균 과제 수 ‘경북 최다’
구미 소재 금오공대‧경운대‧구미대 ‘연합모델 구축’ 추진
경북도, 올해 2679억원 라이즈 투입… 지역 29개 대학 참여 확정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올해부터 향후 5년간 ‘혈세’ 2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RISE, 이하 라이즈)’가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본격 시행된다.

기존 중앙 중심 고등교육지원 관련 행‧재정적 권한을 지자체 등 지역사회로 내려보내며 인구절벽 위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심화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정주율 향상’ 등 목표 달성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생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라이즈 주체로 크게 부각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중앙으로부터의 대학재정지원 관련 행정이 여러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지역으로 권한이 넘어갔다. 결국 해당 지역의 어려움을 더욱 세밀하게 집중적으로 파악해 해소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광역은 물론, 기초지자체의 라이즈 동참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기초지자체와 지역대학의 협력은 그 과정을 통해 현장 가장 일선으로부터의 의견 수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은 이에 초점을 맞춰 라이즈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최일선 지역사회의 협업 관련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편집자주>

구미시청사 전경 (사진=구미시)
구미시청사 전경 (사진=구미시)

경북도는 올해 라이즈 공모를 통해 지역 29개 대학 참여를 확정하고, 2,679억 원 규모의 대학별 라이즈 예산 투입을 결정, 추진한다. 이에 경북권 지역사회 전반이 동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구미시는 지역대학과 협력해 ‘경북형 라이즈’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22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시는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으로 22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라이즈 관련 예산은 국비 220억 원을 포함한 242억 원에 달한다.

구미시는 이번 예산을 기반으로 라이즈의 안정적 추진과 지역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구미시는 경북형 라이즈 전체 과제 중 17개에 선정됨에 따라 향후 5년간 최대 국비 1,100억 원을 확보했으며, 이는 경북도 내 대학 수 대비 최다 과제 선정이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라이즈는 기존 RIS, LINC 3.0, LiFE, HiVE, 지방대활성화 사업 등 5개 대학재정지원사업을 통합한 국가 핵심 정책으로, 대학을 지역혁신의 거점으로 육성해 ‘인재양성-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청년 유출과 지방소멸이라는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특히 올해는 통합 사업의 첫해로, 라이즈 사업단 구성과 기반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 지자체, 지역 기업‧기관 등이 참여하는 대학별 라이즈 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현안과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헙업 체계를 운영한다.

구미 소재 각 대학별 선정 과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국립금오공대는 반도체·방산 핵심기업 육성 및 AI·지능형 제조 분야의 역량 강화를 통해 구미산단의 경쟁력 회복과 기술 혁신을 견인할 계획이다.

이어 경운대는 도심항공교통(UAM)·항공방산 등 차세대 항공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스마트물류 및 항공교통관제 분야 전문인력 육성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구미대는 현장실무형 고급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특히 푸드테크 특화과정을 운영하며 관련 산업 현장 수요에 부응하는 실무 역량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금오공대·경운대·구미대는 3개 대학 연합모델의 일환인 ‘MEGAversity’를 기반으로, 해외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글로벌 캠퍼스를 통합·운영한다. 이는 단순한 유학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유학 초기부터 졸업 후 정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특히 현장순환 학기제를 운영해 유학생이 산업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라이즈는 대학에서 성장한 인재가 지역에 머물며 일자리를 갖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정책”이라며 “구미시는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난 5월 국립금오공대 라이즈사업단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곽호상 총장(가운데)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지난 5월 국립금오공대 라이즈사업단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곽호상 총장(가운데)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한편, 이들 기관이 속한 경북도는 지난 1차 공모를 통해 지역 29곳 라이즈 수행대학과 3개 프로젝트‧11개 단위과제, 총 101건의 공모과제에 대해 확정 발표했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해 11월 말 라이즈 공모에 나섰으며, 3개 프로젝트‧11개 단위과제를 대상으로 총 29개 대학, 146건의 과제를 접수한 바 있다. 이후 글로컬 대학 중복성검토위원회 심사를 시작으로, 올해 1월~2월 예비평가(서면)와 본평가(서면+대면) 2단계 심의 등 절차를 거쳐 101건의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경북도는 △‘혁신과 융합을 통한 아이디어 산업 주도 지역성장체계 확립’을 목표로 K-IDEA Valley(5개 과제) △‘글로컬 대학을 통한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둔 K-IVY(2개 과제) △‘지역-대학 연계 지역인재양성체계 구축’을 목표로 K-LEARNing(4개 과제) 등 3대 프로젝트 및 11개 단위과제를 중심으로 ‘경북형 라이즈’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할 세부과제로 △아이디어 창업밸리 △특화산업 Scale-Up △로컬 맞춤형 R&D △지역성장 혁신LAB △현장실무형 고급인재양성 △MEGAversity 연합대학 △특성화 대학 △대학평생직업교육체제 구축 △해외인재 유치 △사회적 가치실현 △로컬이슈 해결 등을 수립해 지역대학과 협력,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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